감기는 왜 걸리나요?

저는 감기가 일어나는 과정을 이렇게 봅니다. 물론 이것은 저만의 견해가 아니라 독성면역학자들이 보는 방식입니다.

생활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우리 몸에 독성 물질이 쌓여갑니다. 먹거리, 공기, 물의 오염으로 우리 몸에 직접 들어올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 혹은 잘못된 운동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몸 안에서 독소가 생성될 수도 있지요. 그러면 처음에는 몸이 조용히 이것을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몸 안의 유해물질 농도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세포 내에 감지장치(센서)가 작동하여 온 몸을 비상 사태로 만듭니다. 그러면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와 조직의 활동이 활발해져 재치기, 콧물, 발열, 설사, 이상 발한, 졸음 등의 증세를 일으킵니다.

이런 증세를 일으키는 목적은
첫째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몸 안에 들어 온 독성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
둘째는 몸의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힘들게 해서 그 몸의 주인인 인간이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휴식을 취해야 에너지가 몸의 치유에 집중될 수 있어 병을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만일 온 몸에 이렇게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데도 섭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여전히 유해 물질이 많은 것을 먹거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생활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외부에서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처음에는 군사로 막으려 하지만, 전쟁에서 지게 되면 적들이 물밀 듯이 들어와서 그 나라를 장악해버리듯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감당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독소가 계속 들어오고 휴식을 취하지 않아 계속 면역기능을 보충해주지 못하면 결국 우리 몸은 이 독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백혈병, 근무력증, 근이완증, 재생불량성빈혈, 만성피로증후군, 그리고 심하면 암까지로도 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감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로 땀이나 열을 통해 독성물질을 발산하게끔 하는 방법을 써왔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혹은 사우나로, 기타 몸을 데우는 찜질로 땀을 내며, 열이 날 때 더욱 열을 내게 해서 독성물질이 몸밖으로 나오게 해야 되겠죠. 또 소화가 잘 되는, 해독 작용이 높은 음식물을 먹어야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예로부터 술독을 푸는데 쓰여왔던 재료들이 해독작용이 높은데 콩나물, 북어, 녹두, 해조류 등이 좋아요. 쇠고기, 계란, 우유, 식용유 등 독성이 강한 식품은 절대로 피해야 하겠지요.

감기에 걸렸다는 것은 온 몸이 총 수단을 동원해서 몸 안에 들어오거나 생성된 유해물질을 이기려는 일종의 전쟁 과정이지요. 그러나 전쟁은 어디까지나 마지막 수단입니다. 전쟁을 하게 되면 일시에 많은 에너지와 물자를 써버리게 되므로 후방이 든든해서 계속 이런 물자들 대주지 않으면 적에게 넘어가고, 그렇게 되면 전쟁을 하기 이전보다 훨씬 나쁜 상태가 되지요.

그러니 계속 유해물질을 섭취하고 휴식을 제대로 취해주지 않고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몸 전체가 감기 걸리기 이전보다 훨씬 더 나쁜 상태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하물며 일시적으로 감기 기운을 없애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각성제, 소화제, 신경안정제, 해열제가 범벅이 되어 있는 화학약품 처방을 남용하면 아군의 힘을 빼앗으며 적군을 도와 우리 몸을 더욱 망치는 결과가 되어버리겠지요.

* 환경저술가 이진아 님의 시공사 ‘무공해 엄마에게 물어보세요'(http://sigongsa.com) 코너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