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과 저체중아
2009년 3월 03일 / 미분류

기관지가 약한 지혜(가명)씨는 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괴롭다. 버스전용차로제가 된 이후, 앞뒤에서 매연의 집중공격을 받는 느낌이다. 특히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터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 산부인과 병원에 가기 위해, 4살배기인 큰 아이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아이도 엄마도 계속 기침을 해댄다.

지혜씨의 큰 아들은 2.0kg의 저체중아로 태어났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있는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또 얼마나 울었던가. 산후우울증에 걸렸을 정도이다.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기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당뇨, 고혈압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어 둘째 아이도 혹시 저체중아가 아닐까 더욱 조심스럽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잡지를 뒤적이던 지혜 씨는 임신기간 중에 대기오염에 노출된 산모에게서 저체중아가 나올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큰애가 왜 저체중아로 태어났을까 궁금했던 지혜 씨에게는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등 자동차의 매연이 그 원인중의 하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대기오염과 태아건강, 이대 예방의학과,2004)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이다. 그 중에서도 경유를 쓰고 있는 버스와 트럭은 배기량이 크고, 배출기준치도 낮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다. 특히 올해 4월부터 모든 승용차에 경유승용차를 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기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대기오염은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환경약자나 만성심장 및 폐질환자, 천식환자 등 질환 취약자 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혜씨는 병원에 갈 때에는 되도록 큰 아이를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보다 키가 작아 배기구에서 더 가깝고, 단위체중당 호흡량이 어른보다 많으므로, 그만큼 오염물질을 더 많이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의 차도 경유차로 바꾸려던 생각을 접었을 뿐 아니라, 되도록 차를 타고 다니기 보다는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니기로 했다.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버스도 천연가스가 표시된 버스만을 타기로 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공기 좋은 공원에 산책 나가는 시간도 늘리기로 했다. 지혜씨가 뱃속의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 아이가 태어나서 방독면을 쓰고, 거리에 나서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노력해보기로 했다.

–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본부 박명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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