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대신 귤·감 먹자

[한겨레] 일전에 한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감기에 걸린 어머니를 병문안하면서 자식들이 오렌지쥬스와 오렌지를 사가지고 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감기에 비타민시(C)가 좋다면서 오렌지를 깎아 드리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효심과 정성은 갸륵하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비타민시가 많은 과일이 언제부터 오렌지로 대표되게 되었을까?

외국에서 수입되는 오렌지는 옛날에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아니었다. 바나나나 레몬처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싼 과일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모든 과일가게에 시장에, 백화점에 우리나라 과일보다도 더 많은 수입과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렇게 먼 나라에서 오랜 기간이 걸려 왔는데도 모두 빛깔도 곱고 참 싱싱해 보인다는 것이다. 가격도 싸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품목 중에 하나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수입과일들은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것일까? 외국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농산물들은 ‘포스트 하비스트’라고 해서 수확을 다 한 후에 농약을 뿌려서 출하하게 된다. 농사를 짓는 도중에 뿌리는 농약도 문제가 많지만, 그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 분해가 되거나 비에 씻겨나가는 것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 하비스트는 농사를 다 지은 후 시장에 나가기 직전에, 곧 소비자의 입속으로 들어갈 농산물에 뿌려지는 것이기에 더 위험성이 높다고 하겠다.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레몬, 체리, 밀, 옥수수 등의 수입농산물은 모두 엄청나게 많은 양의 포스트 하비스트가 뿌려져서 오게 된다. 바나나는 아예 고농도의 살균제에 푹 담근 뒤 살충제를 뿌리고 건조되어 박스에 담겨지며 오렌지도 검역과정에서 맹독성 살충제인 ‘메칠브로마이드’로 소독한 뒤 유통되는 과정이 드러나곤 했다.

우리 땅에서 나지 않는 것도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남의 나라에서 재배된 것을 먹거나, 제철이 아닌 것을 먹는 것은 풍요로움 이면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감기예방에 농약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수입과일 대신에 비타민시가 풍부한 귤이나 감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과일을 이용해보자.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귤껍질은 잘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과육보다 더 많은 비타민C의 섭취가 가능하다. 감잎도 잘 말려서 차로 이용하면 녹차의 3-8배나 되는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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