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끊고 나면 칼슘은 어떻게 섭취하나요?

우유를 끊고 싶어도 칼슘이 그렇게 많이 들어 있고, 그것도 소화흡수가 아주 잘되는 칼슘이 들어있다는 우유를 끊으면, 우리 아이들이 성장을 제대로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어느 어머니나 가지실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유를 끊으면 칼슘 공급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어린이가 성장하는 데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해 꼼꼼히 되짚어 봅시다.이것은 적어도 다음과 같은 두가지 점을 기정 사실로서 전제하는 것이지요.

1. 우유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으며, 다른 식품에는 그렇게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 않다.
2. 칼슘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아이가 잘 자란다.

첫번째 가정은 틀린 것입니다. 우유에는 물론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편이나, 이것은 고형성분을 기준으로 할 때 이야기고, 시중에 나오는 우유 중에서 진하지 않은 것은 98%가 수분, 나머지가 물인 것도 있습니다. 이 0.2% 중에 제일 많은 것이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이며 다음으로 칼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유 중에 포함된 미네랄 중에는 칼슘 성분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전체로 보아 우유는 그리 칼슘분이 많은 식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에 비하면 콩, 깻잎, 토란 등 야채 속에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할 때 훨씬 더 많은 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이들 야채 중에는 칼슘과 함께 뼈 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C 등의 영양분도 함께 들어 있어 우유를 마셨을 때보다도 이런 야채와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했을 때 더욱 단단하고 완전한 골격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유는 칼로리가 높아, 우유를 많이 마시게 되면 다른 식품을 그만큼 적게 섭취하게 됩니다. 실제로 우유를 많이 마시는 어린이는 다른 식사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 어린이보다 훨씬 적게 하는 편인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완전 식품´이라는 우유를 그만큼 많이 먹으니 밥을 덜 먹어도 괜찮으려니 생각하실지 몰라도, 세상에 완전식품이란 없습니다. 우유에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밝혀진 영양소 중에 없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철분이지요.

아무리 영양분을 골고루 갖춘 식품이라도 세상의 모든 영양소를 다, 완벽한 비율로 갖출 수는 없으므로 제일 좋은 섭생법은 될 수 있으면 많은 종류의 식품, 그리고 안전한 식품을 골고루 돌려가면서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우유가 칼슘 섭취에 좋은 식품인 것처럼 알려져 있느냐구요? 그것을 말씀드리자면 얘기가 아주 길어집니다. 꼭 아시고 싶은 분은 존 로빈스 지음 ´육식, 세상을 망치고 건강을 망친다´(아름드리 미디어)를 읽어 보세요. 왜 그런지 통쾌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둘째, 칼슘을 공급해주면 어린이가 잘 자란다, 이건 부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물론 성장에는 칼슘도 필요하지요. 그러나 외부에서 칼슘을 넣어준다고 다 그대로 성장에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칼슘 하나만 뼈나 치아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영양소 및 효소와의 상호관계에서 뼈도 근육도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밝혀진 바만 보아도 골격을 만드는 데는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C 등이 복합적으로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칼슘을 공급하기 위해 우유를 많이 먹으면, 우유의 단백질에서 생성되는 산이 신장기능을 약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체내에 있던 칼슘, 인, 나트륨 등이 다량으로 소비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유를 먹는다고 해서 거기 들어 있는 칼슘이 그대로 몸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고 볼 수 없다는 거죠.

또 한가지, 골격이든 치아든 근육이든 우리 몸을 만드는 데 효소와 호르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들어 온 영양을 재료로, 혹은 필요하면 우리 몸에서 영양을 합성해서 몸을 만들고 움직여 나가는 일을 지시하는 총사령관은 유전자이구요. 유전자의 명령을 전달하고 시행하는 말단 지휘관 같은 것이 호르몬이고, 실제로 그 일을 집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소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우유 안에 들어 있는 잔류 농약, 항생제, 기타 사료첨가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로 인해 이러한 명령 및 집행 체계가 교란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칼슘을 외부로부터 넣어주어도 이 칼슘으로 몸을 만드는 일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우유에 의존하는 아이들이 대개 몸도 작고 신경이 예민하며 아토피성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유 자체야 나쁠 것이 없는 식품이지만,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쓰이는 여러 화학물질이 우리 신체 대사를 교란시킨다는 점, 그리고 우유에만 의존하는 식습관으로 다른 식품의 균형 잡힌 섭취를 방해한다는 점이 우유의 문제점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서 칼슘을 섭취해야 할까요? 우리 주변에는 양질의 칼슘이 풍부히 들어있는 식품이 많이 있습니다. 콩, 감자, 곡물, 깻잎, 토란, 시금치, 배추, 사과, 배 등 우리 땅에 풍부한 곡류, 야채, 과일 중에 칼슘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그러니까 우리 땅에서 나는 먹거리를 골고루 먹으면 칼슘 섭취는 따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거죠.

임산부는 특별히 더 칼슘 섭취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칼슘 강화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칼슘 제재를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위험성은 있습니다. 이런 건강보조식품 중에는 값 싼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게나 굴의 껍질 등을 쓰는데요, 청정해역이 아닌, 오염된 바다의 원료를 쓸 경우, 그것도 오염에 가장 노출되는 껍질 부분을 쓰니까 중금속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수도 있거든요.

천연소재를 원료로 한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해서 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생산자를 확인할 수 있는 유기농업 곡류, 과일, 야채를 골고루 먹는 것이 안전하기도 하고 영양의 균형도 골고루 갖출 수 있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환경저술가 이진아 님의 시공사 ‘무공해 엄마에게 물어보세요'(http://sigongsa.com) 코너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