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은 가족이 먹는 걸로 만드세요

“도대체 이걸 먹여서 애가 클까?”

이제 갓 8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미란씨는 시금치 죽을 이유식으로 먹이면서도 자신이 없다.

젖을 먹이고 싶었지만 젖이 안 나와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여야 했던 미란씨는 이유식만은 직접 만들어 먹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광고에 보면 유기농원료로 만들고 온갖 몸에 좋은 것을 다 넣었다는 이유 보충식(시판 이유식)에 비해 자신이 만든 이유식은 초라한 것 같다. ‘한 가지 재료만 넣어도 좋은 걸까. 시중에서 파는 이유식은 이것저것 많이 넣었다는데. 시중에 파는 이유 보충식을 더 먹여야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남편도 여기에 거든다. “당신이 만든 것은 그냥 하루 한번 먹이고, 주로 유기농 원료로 만들었다는 이유식 사먹이면 안될까?”

핵가족이 되면서, 아이 키우는 방식에 대해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젊은 엄마들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인 데다, 아이를 키우는 중요한 일인 까닭에 더욱 혼란스럽다.

이유식은 아기를 위한 특별식이 아니다. 아이들 먹거리의 문제는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뭔가 부모가 먹는 것과는 다른 반찬을 준비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이유식은 젖을 먹던 아이가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따라서 단계에 따라 소화하기 쉽고, 맵지 않게 해주면 된다.

시판 이유식은 주로 가루로 되어 있어, 아이가 씹어 삼키는 것을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 젖을 힘껏 빨던 아이들은 아래턱이 발달해 잘 씹을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는 데 비해, 분유를 먹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아래턱 발달이 덜 된다. 마찬가지로, 시판 이유식을 먹는 아이들은 혀로 으깨는 연습, 씹어 삼키는 연습을 이유기 동안 훈련하기 어렵다. 또 한꺼번에 여러 재료를 섞어 넣은 시판 이유식으로는 아이가 어떤 것이 시금치 맛인지, 당근 맛인지, 재료 고유의 맛을 배울 기회가 없다. 따라서 이유식은 집에서 가족들이 먹는 재료로 만들어 주고, 한꺼번에 여러 가지 맛을 섞기보다는 한 번에 하나씩 아이 반응을 보아가며 재료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미란씨, 자신감을 가지세요. 부모가 만들어 주는 이유식이 세상에서 가장 영양가 있고, 값진 음식이랍니다.

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eco.or.kr

Leave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

clear form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