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8일차 소식 (6.16) “22조원으로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22조원으로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아침부터 농성장이 붐볐습니다.

 이른 아침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처장님과 활동가들이 방문하셨다가, 헌 팜플렛에 새 팜플렛을 끼는 단순 노동도 기꺼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후엔 7평 남짓한 천막이 발 디딜틈 없이 꽉 찼습니다.

 천막 한켠에선 4대강 사업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 MBC 연출자들이 활동가들과 장시간 회의를 벌였고, 금일 시국선언을 발표한 여성연합과 여성민우회 임원들이 또 다른 한켠을 지켰습니다.

 여성계는 오늘 시국선언을 준비하면서 ‘4대강 죽이기 22조 VS 민생과 일자리 살리기 22조’라는 노란색의 재미있는 홍보물을 만들었는데, 그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22조원으로 여성일자리 50만개, 대학등록금지원 3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2조, 초중고 무상교육 4조, 서민금융기금 3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건설업자를 제외하고는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답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 120여일의 오체투지순례를 마친 문규현 신부님과 설악산 산양의 아버지,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대표님도 농성장을 방문해주셨습니다. 누구보다도 고된 날들을 보내고 있을 성직자와 환경운동가인데, 표정들은 어찌 그리 편안하신지, 도시의 피곤함이 베어나는 스스로의 얼굴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사회의 정의를 구하기 위해 성직자는 자기의 몸을 던졌고, 케이블카와 각종 개발로부터 산을 구하기 위해 환경운동가는 산을 지키고 서 있는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저 위엣 분은 어떻해야 할까요..

 

 

 이렇게 한차례의 북적거림이 지나고,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회원님들이 농성장을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4대강 사업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아름다운 강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십니다.
  

 

 늦은 밤에는 낯선 손님 한분이 나타나셨다가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자정에 다다른 시각, 농성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양손에 간식거리를 가득 들고 천막을 찾으셨습니다. 쑥쓰러운 듯 가시려는 것을 붙잡고 방명록 작성을 부탁드렸더니 “힘내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두줄의 메시지를 남겨주셨습니다. 어느 구구절절한 글 보다도 더 가슴을 울립니다. 그 지지를 힘으로 삼아 더 열심히 뛰어야 겠습니다. 저희도 고맙습니다.

 

 

 

 4대강 사업 폐기 염원 3000배는 오늘도 이어져, 박진섭, 김종남, 오성규 공동집행위원장이 더운 날씨에도 몸을 낮춰 우리의 결의를 이야기했습니다. 3000배 후 연신 물을 들이키는 집행위원장들을 보며, 여름이 더 가까워지는데 괜찮을런지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 활동가들은 대학로로 나섰습니다.

 가는 길, 버스에서도 승객분들에게 홍보물을 나눠드리고 간단한 피켓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습니다. 특히 상가 상인분들 중에는 홍보물을 갖고 들어가니 추진하자는거냐며 화를 내시다가,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니까 꼭 막으라고 격려까지 해주십니다. 또 다른 중년 그룹은 이 사업을 어떻게해야 막을 수 있는지, 방법이 있긴 하냐며 되물으시고, 홍보물을 드리니 이 내용으로 삼삼오오 토론도 벌입니다. 모두들 강도 죽이고 경제도 죽인다는 말에 공감했고, 22조를 3년 안에 쏟아붇는 토목사업으론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제위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을 상인분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점심, 광화문에서 진행하려던 플래쉬몹은 집시법위반이라며 경찰들이 둘러싸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그래도 활동가들은 꿋꿋하게 준비해 온 피켓을 높이 들어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것마저 불법이라며 막아섭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피켓을 높이 들면 불법, 멀리 떨어져 걷더라도 불법, 온통 다 불법이랍니다. 우리는 정직하게 살고 싶은데,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짓고 있는지.. 

 

 

 

 늦은 밤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영상 상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후에는 강연회와 함께 진행하며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려 합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이시재, 지영선 외 (환경운동연합) / 김미화 외 (자원순환사회연대) / 문규현 신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 유충환 외 (MBC) / 김금옥 외 (여성연합) / 김인숙 외 (여성민우회) / 구희숙 외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 환경연합 이시재 대표

 

* 농성장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http://blog.daum.net/4rivers

 

 

4대강 사업이 궁금하시다면,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이 정부가 답답하시다면, 언제든 농성장을 찾아주세요.  농성장은 언제나 시민을 향해 열려있습니다.

 

현 정부의 독주를 막고 4대강 사업의 폐기를 촉구하는 우리의 염원을 모아, 6월 27일 시청광장에서 만납시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문의 : 723-5652 / 010-9116-8089 / sugar@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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