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남한강. 그렇게 강길 따라 봄 나들이(4/3)

여주를 어우르는 남한강의 이름은 여강(驪江)이다. 여주를 고향으로 둔 사람들은 그리 부른단다. 여주를 흐르는 강이란 뜻이니 별반 새로울 건 없어 보이지만, 여강. 여강. 여강. 이렇게 몇 번 되새기고나면 어찌나 소박하고 아름다운지. 난 그 강을 보고나서야 이름 붙인 사람들의 속내를 헤아릴 수 있었다.


금모래 은모래 그렇게 강변 살자는 노래가 여기서 나온 건 아닐까. ‘강 길 따라 봄나들이 갈까요?’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 우리들은 4대강 사업으로 사라져가는 강변을 그렇게 한참 동안 걸었다. 저곳엔 습지가 또 저곳엔 억새들이 또 이곳엔 모래톱이 있어야 할 자리를 포클레인이 덤프트럭이 그리고는 그 어지러운 흔적들이 대신해 가고 있다.

신륵사엔 얼마 전 수경스님이 세운 여강(如江)선원이 있다. 같을 여를 썼으니 강과 내가 같다는 뜻이겠다. 프로그램 말미에 수륙제가 있었다. 여강을 살리자는 여강선원의 목소리다. 생명을 인간을 헌법을 그리고 강을 말하는 스님들의 법문은 마치 MC스나이퍼의 랩처럼 가슴을 때렸다.


오늘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을 맞아 정부에선 여주에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단다. 자리에 나선 농림수산부 장관(장태평)은 “올해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국토의 얼굴인 산림을 보다 품격 있게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난 도통 그 ‘품격’이라는 말이 의심스럽고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돈 돈이 걸린 토목사업 때문에 강을 뭉개려는 치들이 바로 옆에다 나무 몇 그루 심었다고 격이 살아나는지 ‘컬투쇼’에 사연이라도 보내야할 판이다. 아마도 그 품격이라는 건 그 치들에게 있어 ‘영원히 으려야 품을 수 없는 ‘이 아닐까.

 

자 다 들 한번만이라도 여주로 향해보시라. 그 곳에 여강(驪江)이 있고 또 여강(如江)이 있다.

 

 

by 롭다


Leave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

clear form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