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명랑텃밭 vs 대강+대강+대강+대강

 

자! 다들 명랑하게.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도 어여삐 여겨가며.
모종 심고 씨앗 뿌리는 참 고운 손으로.
‘대강 대강 네 번 한다는 4대강 사업’을 함 막아보자구요~

 

에구 씨를 골에다 뿌리면 어쩌누”하는 낯 설은 이의 핀잔도 이곳에선 포근합니다. 흙이 어찌나 부드럽고 좋은 것인지 다들 아는 사람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설명 필요 없고 직접 심어 봐요~’ 마치 무슨 cm송 마냥 그렇게 ‘명랑텃밭’ 만들기는 시작했습니다.


한 편에서는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무식하고 어리석은지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고사상 앞에서는 꽹과리에 맞춘 촉촉한 비나리 한 창이 숙연함과 신명남을 오갔습니다.

행여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국수는 금방이고 동이 날까봐 괜스레 맘 졸였고, 준비한 모종과 씨앗이 부족할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들 또한 모두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마음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가득 낳았나 봅니다. 땅에 대한 배려, 강에 대한 배려, 농민에 대한 배려, 그렇게 같이 가야 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이 정부는 바로 이 곳 ‘명랑텃밭’에서 조용한 질타를 온종일 받아야 했습니다.

 

스물세개의 단체와 여든네 가족이 참여한 명랑탓밭. 비로소 시민의 손길로 일군 이 곳은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지는 우리의 강과 땅의 최전방에 섰습니다.

팔당 명랑텃밭이 사라지는 그 순간이 돌아올 수 없는 강에 첫발을 내딛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by 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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