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사대강으로 개명한다.-기자회견(4월26일)

서초동 서울 가정법원 청사 앞에서 오늘(4/26) 오전 10시 30분부터 환경정의 활동가(20여명)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법 해석에 불복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에 대해 공직선거법 90조와 93조를 이유로 위법하다는 해석을 내 놓았습니다.


참여와 토론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하는 가히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발상입니다. 또한 그런 시대착오적이고 경직된 법해석을 내놓더라도 최소한의 불편부당함은 유지했어야 옳습니다. 실례로 여주 남한강 일대에서 국토부 등은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에 대해서는 어떤 의사 표현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4대강 반대’라는 말조차도 꺼낼 수 없는 현실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자 환경정의 활동가들은 ‘내 이름을 사대강으로 개명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10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은 ‘신청이유서’ 낭독으로 시작됐습니다.


개 명 신 청 이 유



1. 본인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가지고 그동안 큰 불편 없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서글픈 사연이 있습니다.


2. 본인은 4대강 사업이 강에 의존해 살고 있는 뭍 생명들과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죽임의 잔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공직선거법을 들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모든 홍보물, 펼침막, 유인물, 배지까지 금지시켜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습니다. 머리가 있되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이 있되 표현하지 못한다면 나는 4대강으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처지입니다.


3. 본인은 헌법이 규정하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봉쇄하는 선관위의 판단을 거부하며, 시민불복종의 하나로 본인 이름이라도 4대강으로 바꿔 4대강사업 반대가 자유롭게 거론되었으면 합니다.


4. 선관위가 설마 제 이름까지 부르지 못하게 하지는 않겠지요! 하여 이름을 바꿔서라도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뒤틀고 뭍 생명들을 희생시키는 4대강사업에 온몸으로 반기를 들고자 합니다.


본인의 이름을 개명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표현의 자유라는 절대 명제가 삽질로 쓸려 나가는 생명들과 같이 죽어 나가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입 막고, 눈 감고, 귀 닫고 살기를 강요하는 선관위에 내 이름을 걸고서라도 저항합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선거를 선관위 스스로 불구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합니다.


신권화정, 심희선, 임영수, 정규석 우리 네 사람은 신사대강, 심사대강, 임사대강, 정사대강이 되어 4대강 대신에 아프다고 소리치려 합니다. 4대강이 아프면 사대강도 아픕니다. 

 

기자회견은 신권화정, 심희선, 임영수, 정규석 활동가 등이 서울 가정법원에 개명신청서를 제출하며 오전 11시 20분경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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