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서청- 셋째 날-꿈, 그리고 괴로움…

아침-잡곡밥, 배추김치, 오이지, 깻잎, 조기구이

간식-옥수수 한 개

점심-옥수수 한 개, 가래떡 한 개, 절편 두 개

간식-절편 한 개

저녁-잡곡밥, 배추김치, 열무김치, 오이지, 깻잎, 두부 부침

 

밤에 꿈을 꿨어요. 누군가 저에게 단 것을 주고 저는 받아먹는 꿈이었어요. 첫번째 꿈에서는 초콜릿이 씌워진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누가 저한테 전해달라고 엄마에게 줬던 것 같아요. 엄마는 저한테 전해주었고 꿈 속의 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그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꿈에서는 초콜릿 브라우니를 집에서 엄마가 내밀었고 저는 설탕끊기를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그것도 먹었어요. 원래는 첫번째 꿈에서 저한테 아이스크림을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라든가, 아니면 왜 아이스크림을 줬는지라던가 이런 것까지 전부 포함한 꽤나 자세하고 방대한 꿈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게다가 두번째 꿈의 저는 첫번째 꿈을 기억하고 ‘내가 설탕끊기 하는 중인데 아이스크림을 먹었나?’ 하다가 그게 꿈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에 그걸 잊어버리고 다시 초콜릿 브라우니를 먹었구요. 그것도 아이스크림이나 브라우니나 굶주린 것처럼 허겁지겁. 이렇게 단 것을 먹는 꿈을 하룻밤에 두 번이나 꾸니까 제가 사실은 굉장히 먹고싶어하나 의문이 드네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별로 먹고싶은 생각은 안들었는데 꿈을 꾸고 나니까 왠지 먹고싶어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ㅎㅎ

 

꿈이 얼마나 리얼했던지 저는 진짜 오늘 아침에도 두번째 꿈이 시작할 무렵처럼 설탕끊기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브라우니를 먹어버렸다고 괴로워했어요. 그러다가 간신히 그게 꿈이라는 걸 기억해 냈지만요.

 

아무튼 별로 충동이 없어서 개꿈이려니 하고 넘겼는데, 오늘 저녁에 보니 예지몽이었던 것 같아요. 유혹을 받았거든요. 어린이집 갔던 동생이 돌아오는 데 손에 사탕 두 개를 쥐고 오더군요;; 하나는 잘 못봤지만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사탕이었어요. 그리고 8시 쯤에 삼촌이 오셨는데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는지 동생이 물고 가더라구요. 사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괜찮았지만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었습니다… 그 때 조금 더웠거든요.

 

이건 여담이지만, 삼촌이 동생에게는 용돈을 만원 주시고 저한테는 아무 것도 안주고 그냥 가셨어요. 그런데 제가 방에서 숙제하고 있다가 갑자기 ‘동생만 삼촌께 용돈을 받고 삼촌이 가실 것 같은’ 기분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하지만 설마 용돈을 주실까, 가시면 인사하라고 하겠지 하면서 그냥 계속 숙제를 했는데… 그 기분이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저 돗자리 깔아도 될 것 같아요. 평소에는 별로 감이 좋은 편이 아닌데 오늘은 엄청난 예지력을 발휘했습니다.

 

꿈이라던가 하는 얘기는 이쯤 하고, 아침을 먹다가 있었던 일을 쓰겠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반찬 없다는 소리 안듣게’ 청국장 좀 먹어보라고 하는 바람에 뜨끔했어요. 위에 쓴 메뉴는 제가 먹는 것만 쓰니까 청국장을 먹으면 쓸 메뉴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반찬이 안바뀐다고 쓴 것 때문에 찔리더군요. 하지만 오늘 메뉴를 보시면 알수 있듯이 결국 청국장은 안먹었어요. 싫어하거든요. 입에 넣으면 그 고약한 냄새가 입 안에 확 퍼지는 게 싫어요.

 

저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까지 정육점 앞을 지나갈 때는 숨을 참지 않으면 막 헛구역질을 하곤 했어요. 그 정육점 문이 닫혀있을 때도요. 물론 청국장 냄새가 날고기 냄새만큼 비위가 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입 안에서 확 퍼지는 느낌은 정말…

 

아무튼, 아침에는 뜨끔. 그리고 점심은 다른 의미로 뜨끔했습니다. 엄마가 사오신 떡을 먹었는데, 떡집 주인에게 설탕이 들었는지 물어보니까 안들었다고 했다길래 안심하고 먹었지요. 그런데 먹다보니 왠지 모르게 달짝지근한 느낌? 저는 단맛에는 둔감한 편이라 잘 몰랐지만 엄마는 달다고 주장하면서 설탕이 들었다고 확신해서 떡집주인을 마구 비난했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점심에는 마가 끼는지 설탕을 먹었을 것도 같고 안 먹었을 것도 같은 그런 상황이네요.

 

그렇게 먹고싶어 몸부림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설탕이 저를 계속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유혹에 못이겨서 먹은 건 아니니까요. 저녁 무렵에도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이 제 눈앞에 나타났지만 저는 먹지 않고 견뎌냈습니다. 이 기세로 나가면 설탕도 더 이상 접근하지는 못하겠죠.

 

금단증상은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몸 여기저기가 가렵기는 한데 그게 금단증상인지 그냥 그런 건지…

 

정리-의지는 아직 확고. 하지만 경과는 아리송…

 
2 Comments
  1. 한여름소낙비

    꿈까지 꾸다니.. 설탕끊기가 너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지배하고 있나보다.ㅋㅋ
    꿈얘기하니까 나도 간밤에 꿈을 꿨는데, 꾸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이와 비슷한 꿈을 그 전에도 꾼 것 같아.
    뭐냐면 절벽같은 데를 내려가는데, 설탕끊기를 맨처음 한 꼬미가 먼저 쉽게 내려가 있고,
    나는 따라가는데 그 높이가 내가 용기만 내면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항상 너무 무서워 중간 즈음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떨어질까 마음조리는… 그런 꿈.
    나도 설탕끊기를 꼬미한테만 맡겨두고 나는 먹을 것 다 먹는 죄책감 같은 게 있나보다. ㅠ.ㅠ

  2. 빈잔

    ㅎㅎㅎㅎ 금당현상 분명한듯….. 꿈에서까지 그렇게 시달리다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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