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설탕끊기 30일 – Day 3 Friday Night~ (7월 23일)

아침에 눈을 떴더니 엄마가 참치 김치찌개를 해놓으셨다. 내가 참치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대부분 내가 해먹었지 엄마가 이걸 해준 건 최근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다. 참치에도 김치에도 설탕이 들어서 못 먹는데 엄마가 자랑스럽게 먹으라고 했다. 이건 내가 못먹는다는 말에 엄마는 아차 하면서 전날 먹다 남은 청국장찌개를 먹으라고 했다. 그것 먹고 출근을 했다.


아침에 출근했더니 내 자리에 설탕끊기체험 매니저 화정언니의 선물이 있었다. 생협에서 파는 검은콩 어떤 양념없이 구운 것이였는데 쉴새없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게 딱이였다. 설탕등의 어떤 감미료를 넣지 않았는데 단맛이 났고 콩들을 계속 주워 집어먹으면서 있었더니 좋았다. 게대가 지난 검사결과 칼륨이 부족했던 나에게 도움이 된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있는데 조금 남았을때 우정간사가 엎어버렸다. 삼재인 우정간사 옆에 두는게 아니였는데^^;;; 종종 입이 심심할 때 사먹어야겠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원래 도시락을 먹는데 다들 나가서 국수를 먹는다고 하길래 내가 먹을 수 있는게 있을까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콩국수는 있겠지 싶어서 따라 갔다. 국수를 싸고 맛있게 많이 주는 집으로 유명한 집에 가서 난 콩국수, 우정간사는 비빔국수, 수정언니는 잔치국수를 먹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비빔국수를 보니 먹고 싶어서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수정언니의 잔치국수에 언져있는 계란지단 조각하나를 먹어봤더니 단맛이 나서 그냥 난 내 콩국수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검사결과 나트륨섭취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조금만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 소금 좀 적게 넣고 . 그렇게 먹고 있는데 안그래도 비빔국수에서 눈을떼지 못하고 콩국수를 먹는 나에게 비빔국수를 조금 먹으라고 권했다. 난 막 짜증를 냈다. 이건 악마의 유혹이라고. 드디어 설탕부족으로 인한 히스테리의 시작인 것 같았다. 우정간사는 금당현상의 최대 피해자는 자신이 될 것 같다며 두려워 했다. 우정간사는 환경정의 생활의 유일한 단짝인데 정상적인 환경정의 생활을 위해 최대한 마음을 다스리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시간. 중간에 간식으로 집에서 가져온 토마토를 우정간사랑 사이좋게 나눠먹고 퇴근시간 전에 배가 고파지자 둘이서 점심에 먹지 않은 도시락을 먹기로했다. 우정간사는 또 부침가루(백설탕)으로 만든 부침개를 부쳐주면서 설탕도 별로 안들었는데 먹으라고 했다. 순간 나도 설탕이 조금밖에 안들었을텐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나 고민도 되었지만 슈가프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냥 전날 집에서 싸온 우리콩 두부를 부쳐서 생협에 가서 깻잎을 사다가 밥을 먹었다. 설탕이 들지 않은 음식을 먹으려나 자연히 야채와 과일과 친해진다. 유기농 매장이나 마트나 시장을 다 돌고 나서 설탕이 들지 않은 먹거리는 야채와 과일뿐이다.

 금요일 저녁이였다. 한껏 과식도 하고 거리를 쏘다니고 싶은 금요일 저녁. 퇴근후 대학 선후배모임이 있었다. 내 대학생활의 전부였던 교지편집실 생활을 함께 했던 선후배님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오랫만에 선후배님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어느 모임이 그렇듯 고기집에서의 모임이였다. 원래 고기를 안 먹는 채식주의자에 슈가프리 프로젝트 실험자로 설탕을 안먹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계란찜뿐이였다. 저녁을 먹기는 했지만 뭔가 과식을 하고 싶은 금요일 저녁 고기집에서 계란찜을 먹고 있었다. 사실 이미 저녁을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계란찜만 먹고 있는 내가 안되보였던지 된장찌개를 시켜주셨는데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어보니 단맛이 났다. 아무래도 그냥 된장이 아닌 설탕이 들어간 쌈장이 포함된 된장찌개 같았다.

 그리고 2차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러 갔는데 난 계속 물을 마셨다. 안주로 나온 나초칩, 한치, 생김 등을 주워먹으면서 선배님들의 육아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지막지한 사교육비 폭탄을 들으면서 아이키우는게 참 어려운거구나 결혼안하길 잘했다

는 생각을 했다. 안주들을 먹으면서 나초칩에 설탕이 들지 않았다는 우정간사의 조언에 소스를 찍지 않고 먹긴 했는데 그래도 다이어트인데 저녁에 먹는 습관을 없애야하지 않을까 나초칩에 정말 설탕이 들지 않았을까 맥주에 정말 설탕이 들었을까 내가 괜히 안먹고 있는 건 아닐까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늦은 밤 집으로 돌왔다.

 

 7월 23일

 아침: 청국장찌개, 밥한공기, 오이소박이,

 간식: 검은콩스낵(140kcal)

 점심: 콩국수

 간식: 토마토 1/2개

 저녁: 밥2/3공기, 청양고추 3, 깻잎15장, 두부부침 1/3모

 야참: 계란찜(계란3개쯤?), 한치 작은것 한마리, 생김(10장정도), 나초칩 10장

 몸의 변화는 출근길부터 작은 열기가 가슴과 머리를 오가는 것 같았고 몸이 가렵고 가벼운 두두러기 현상마저 있었다. 저녁이 될수록 열기가 머리쪽으로 머무는 것 같았으며 머리가 무겁고 약간 띵하기마저 했다. 독은 독으로 다스려야하는데 설탕의 독이 부족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