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설탕끊기- Day 5 무설탕 채식김치 만들기 실패~ (7월 25일)

검사결과를 보고 비타민B군이 부족하다는 검사결과를 보고 나의 우울증과 급한 성질의 문제가 주변에 자꾸 피해를 주는 것만 같아 현미밥을 먹기 시작했다. 전날 장을 봐온 파프리카와 어제 끊여놓고 먹지 않은 미역국으로 하루 세끼를 먹었다. 난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미역국을 끊일 때 그냥 미역을 들기름(혹은 참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고 끊이다가 버섯과 들깨를 듬뿍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는다. 이번에는 내가 전날 시장에서 사온 순두부를 넣어서 먹었는데 엄마한테 미역을 너무 불렸다고 성질을 낸 것이 무안할 정도로 맛있었다. 이 들깨미역순두부로 세끼의 식사를 챙겼다.

그리고 김치를 만드는 날이였다. 엄마가 마트에서 오이를 싸게 판다고 오이소박이를 한무더기를 담궈 놓았다. 내가 엄마가 오이소박이를 담궈놓고 먹으라고 할때마다 난 오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서른이 넘을 때까지 끊임없이 했는데도 마트나 시장에서 오이를 세일해서 팔면 꼭 오이소박이를 담궈 놓고 나에게 먹으라고 권하는 엄마다. 설탕을 끊겠다는 선언을 하고 매실청이 들어간 김치조차 손을 대지 못하는 딸을 위해 오이소박이를 담궈놓은 엄마에게 차마 난 오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 그리고 마땅히 먹을 반찬도 없어서 오이소박이와 밥을 먹고 있었더니 마트에서 무를 세일했는지 이번에는 무생채도 담궈주셨다.

배추김치가 먹고 싶기도 했고 나이 먹어서 시집도 안가면서 엄마의 노동력에 기대에 산다는게 갑자기 미안해져서 김치를 담궈놓까 싶은 차에 인터넷 채식동호회에서 채식김치 만들기 모임이 있다고 해서 일요일에 모임에 가기로 했다. 봉천역에서 잠깐 걸으니 요가원겸 채식요리연구원이  나왔다. 2시 예정인데 15분 전쯤 도착했는데 요가원으로도 쓰이는 사무실이 어지럽혀져 있었다. 전날 먹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막걸리병들하며 판매되는 것으로 보이는 우유와 계란이 들지 않은 채식빵과 쿠키들을 그리고 부엌에 있는 고추장, 간장들이 마치 설탕 범벅으로 보였다. 갑자기 그 자리가 불편해졌다. 채식주의자들을 만나면 나의 슈가프리 무가당생활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들을 만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설명을 할 생각을 하니 피곤했다. 또 김치를 담그러 오느라고 아침에 아기 돌보기 봉사를 가려는 계획을 못한 것도 생각이 나서 그냥 봉사활동을 하러 홍대로 갔다. 아기들 돌보기 중독 때문에 덕분에 채식 무설탕 김치 만들기는 실패~

 토요일에는 머리가 좀 아팠지만 일요일에는 두통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주말내내 너무나 졸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단지 며칠 설탕을 금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 그리고 좀 화가 나기도 한다. 인체에 이러한 중독을 미치는 설탕을 마음껏 만들어내는 기업들이며 그것을 허용하는 국가며 우리의 건강과 삶은 개의치 않는 것만 같다.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부터 아이들이 먹는 과자들이며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설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그리고 설탕을 먹지 않기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란게 주어지고 있을까. 설탕에 대한 애증의 감정일까. 어쨌든 무기력하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 단지 5일째 설탕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7월 25일

아침:동태전 4조각, 호박전 3조각, 오이소박이, 무생채, 조미김,
밥 한공기, 미역들깨순두부
점심:밥 반공기, 미역들깨순두부, 오이소박이, 무생채
저녁: 미역들깨순두부(2대접), 옥수수 1, 무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