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무설탕/무가당/슈가프리/설탕끊기 Day22 짝퉁 채식주의자의 고등어반찬 (8월 11일)

엄마가 인터넷으로 고등어를 주문하자고 해서 엄마랑 내방 컴퓨터 앞에서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골라서 고등어 20마리 세트를 샀다. 여수의 생선공장이 휴가라 주문한지 좀 시간이 걸린 후에야 고등어가 집에 왔다. 엄마는 이 고등어가 짜다고 구박을 며칠째 하고 있지만 난 오랫만에 고등어를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채식을 시작한지 3년. 해산물을 먹기 시작한 후 부터 채식주의자라는 말을 하는 것이 참 부끄럽기는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육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채식의 계열에 포함되므로 나의 섭생을 표현할 때 난 채식주의자라고 표현한다. 그래도 채식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한 석달은 모든 동물성 단백질을 멀리했던 적이있었다. 계란, 우유, 해산물 마저 먹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계란이 먹고 싶어지고 해산물이 먹고 싶어졌다. 특히 여성의 몸으로써 한달에 한번 다량의 출혈이 이루어질때는 어김없이 계란과 해산물이 먹고 싶어진다. 완전채식주의자(우유, 계란도 먹지 않은 비건)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이 세상의 많은 여성들이 어떻게 그런 영양적인 부분을 채우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비건의 영양상태로 몸이 적응이 되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채식에 대한 신념의 힘으로 완전채식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되도록이면 다른 생명의 고통을 죽음없는 식사를 하고 싶지만 고등어가 먹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엄마의 무설탕 김치가 조금 익어서 김치찌개도 끊여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설탕끊기/슈가프리 체험을 하면서 매운 찌개를 먹어본 적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고등어를 보자마자 김치와 양파를 넣고 팍팍 끊여서 김치찌개를 끊여서 아침을 먹었다. 슈가프리체험을 하고는 매운 찌개를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랫만에 매운 찌개를 먹었더니 좋았다. 그렇게 고등어 김치찌개로 아침 식사.


사무실에 고등어 한팩을 가져와서 점심에 구웠다. 가끔 활동가들이 반찬을 해주기도 하는데 내가 반찬을 내손으로 사무실에서 준비한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엄마는 짜다고 구박을 했지만 사무실 식구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다. 엄마도 반찬을 만들지 않아서 좋고 사무실식구들도 고등어를 먹어서 좋고. 일석이조.

저녁에 인천에서 새땅언니들고 영화를 보고 집에 왔다. 뒷풀이로 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지만

집에 와서 해야할 일도 있고 외식에서 설탕없는 반찬을 찾기가 어려워 가봤자 먹을 것도 없어서 그냥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밥 조금과 김치를 먹고 바로 복숭아를 먹었다. 엄마가 사온 복숭아.

복숭아는 생긴게 토실토실한 아기 엉덩이처럼 생겨서 참 먹기 미안하다. 

몸 컨디션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난 주말 캠프 준비의 피로가 남아서 그랬는지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렇게 슈가프리가 일상이 되어버린 설탕끊기체험 22일. 

 8월 11일

 아침: 고등어김치찌개, 현미콩밥 한공기, 오이지무침

 점심: 고등어구이, 김치, 현미콩밥 한 공기

 간식: 감자2개, 수박2쪽, 미숫가루한컵

 저녁: 복숭아, 현미콩밥 밥1/4공기, 김치 조금

1 Comment
  1. ㅋㅋ 울 집에 복숭아 엉덩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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