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서청- 여섯째 날-김치부침개!

아침-잡곡밥, 미역국, 배추김치, 열무김치, 깻잎김치, 버섯볶음, 멸치볶음

점심-김치부침개

저녁-김치부침개

후식-호두 세 알 가량

 

아침에 미역국이 얼마 안남아서 한사람 먹을 분량밖에 없더군요. 저는 아직 자고있는 동생을 위해 기꺼이 양보해 줄 의향이 있었지만-해, 해초는 싫어~!- 엄마가 저에게 먹이는 바람에 동생이 저한테 뭐라고 궁시렁댔습니다. 전 양보하고 싶었는데 왜 저한테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도, 양보한다는데 먹이고… 그나마 미역국은 건더기만 빼면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버섯은ㅠㅠ 엄마가 시키는대로 깻잎에 싸서 먹어야했어요. 깻잎에 싸먹든 상추에 싸먹든 버섯의 그 기분나쁜 질감은 변하지 않지만요. 게다가 조금 씹다보니까 양념맛이 가셔셔 버섯맛도 느껴지더군요.

 

그 덕분에 쓸 게 생기긴 했지만 버섯은 가능한 한 멀리하고 싶어요. 그냥 맛도, 씹는 맛도 맘에 안들거든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아, 그러고보니 저의 아침 메뉴를 보신다면 항상 그냥 ‘깻잎’이라고 쓰던 것이 ‘깻잎김치’로 바뀌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썼었는데 오늘 갑자기 ‘저건 뭐지? 볶음은 아니고… 무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김치라네요. 저런 것도 김치라니 김치의 범위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군요.

 

점심에는 엄마가 김치부침개를 해주셨습니다.올릴 사진도 잔뜩 찍었으니-폰카라서 화질은 안좋지만- 이 자리에서 초간단 김치부침개 레시피(recipy-원래는 ‘레서피’가 맞는 발음이래요)를 소개하겠습니다. 저같은 마이너스 손도 보는 즉시 이해할 정도니까 누구라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 거예요. 상식의 힘을 물리칠 정도로 저주받은 손을 가진 분만 아니면 맛은 보장! 다만 저의 사견을 넣자면 아래 사진에 나온 것보다 양파의 양을 조금 줄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양파를 싫어해서가 아니라-안좋아한다는 건 인정- 양파부침개가 아니라 김치부침개니까 김치가 더 많아야…

 

 

위 사진처럼 김치와 버섯과 양파를 썹니다. 버섯이나 양파는 손톱 정도 크기로 작게 잘라주세요. 당근은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는 선택사항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냄비에 넣은 다음 물과 밀가루를 ‘적정량’ 넣어서-요리책에서 자주 나와 저 같은 마이너스 손 소유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애매한 표현ㅎㅎ- 국자로 저어주세요. 물하고 밀가루를 얼마나 넣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신다면 아래 사진 같은 상태가 될 때까지 조금씩 넣어보세요.

 

 

화질이 위에 세 사진보다 훨씬 안좋죠? 제 핸드폰으로 찍어서 그래요. 위에 건 엄마 핸드폰으로 찍은 거 거든요. 제 핸드폰이 훨씬 색도 침침하고 많이 흔들리고 화질이 선명하질 못해요. 아무튼, 대충 이정도가 될 때까지 밀가루와 물을 넣어주세요. 그리고 국자로 잘 저어서 섞으세요. 그 다음에 맛있게 부치면 끝입니다. 부치기 전에 기름 넉넉히 두르시고 태우거나 덜익히지 않으시면 되요. 아, 뒤집다 찢지 않게 조심하세요. 저는 뒤집는 걸 못해서 항상 반쯤 접힌 부침개나 너덜너덜한 부침개를 만들거든요. 그나마 스크렘블드-계란을 잘 부쳐서 뒤집는 대신 뒤집개로 막 헤집은 걸 ‘스크렘블드 에그’라고 합니다. 어떤 건지 아시겠죠?-로 만들지는 않아서 다행이에요.

 

오늘 점심에 이 부침개를 부쳐먹고-물론 엄마가 부치셨어요- 다같이 도서관에 갔어요. 그리고 엄마와 동생들은 친척집에, 저는 집으로 왔는데 밥은 안먹고 또 부침개만 먹었어요.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 너무 맛있는 부침개 잘못…(일 리가 없잖아!) 결국 오늘 식단은 결코 균형잡힌 메뉴는 아니었습니다. 살 뺀다고 말은 하면서 설탕만 안먹지 먹는 양은 여전히 많고, 게다가 이거 끝나면 단 것을 엄청나게 먹어댈 듯… 정말 저한테 다이어트는 먼 나라 이야긴가 봅니다.

 

뭐,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오늘은 글도 평소보다 좀 많이 쓴 것 같은데 사진까지 네 장이나 있으니 길이가 엄청나네요. 뭔가 뿌듯…

 

정리-원활히 진행 중. 그러나 균형잡힌 식생활 요망.

 
1 Comment
  1. 한여름소낙비

    얼마전 제너럴닥터라고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왔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
    지금 프로그램 하는 것보다 끝나고 나서가 더 중요하다고..
    지금 이 기간이 너에게 단맛에 대한 갈증만 키워주는게 아닐까 걱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설탕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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