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서청 열일곱번째 날-비

아침-잡곡밥, 김, 누룽지

점심-쌀밥, 열무김치, 감자조림

간식-두유

저녁-비빔밥(쌀밥, 고사리 무침, 무생채, 콩나물무침, 고추장), 토마토

간식-사과 한 개, 누룽지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학원에서 수업듣는 동안 비가 그쳐서 도로가 거의 말라있었는데 끝나고 나오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쏟아지는 걸 보고 기분이 참 칙칙했어요. 전 비의 신에게 사랑받기라도 하는 걸까요. 그쳤다가도 참 절묘한 타이밍에 다시 내리네요. 그래도 집에 간식거리가 있으니 좋습니다. 쓸데없이 우중충한 하늘이나 보면서 기분도 우중충해 질 일도 없구요. 그 댓가로 늦은 시간에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지만요.

 

오늘 점심이 참 빈약하네요. 글을 쓰려고 봤더니 점심에 뭘 먹었는지 위에 쓴 것 말고는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친구들한테 오늘 뭐먹었냐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런데 저게 다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저희 학교 급식을 성토하는 주된 이유지요. 가끔씩 저렇게 먹을 게 없거든요. 그래도 매일 저런 건 아니니까 그냥 먹습니다. 사실 평소에는 급식이 집밥보다 더 맛있거든요. 급식이 맛있는 편이라고 말했다가 친구들에게 인내의 화신, 부처의 강림 정도로 취급받았어요.

 

드디어 자습을 그만 두고 CA(계발활동)을 했어요. 제가 든 부는 영어원서읽기. 사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점만 빼면 자습이랑 별 다를 것 없습니다. 원서를 읽는 부에 든 주제에 원서는 커녕 책도 안가져운 두 마리의 구제를 위해 제가 대출증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자 선생님께서 마시라고 두유를 주셨어요. 설탕이 안들었길래 감사히 받아마셨습니다. 옛날에는 굉장히 달달한 맛이 나는 것 말고는 두유를 싫어했는데-비린내가 나죠- 마셔보니까 괜찮더라구요.

 

저녁 메뉴는 또다시 저에게 고추장을 섭취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니, 비빔밥은 원래 자주 나오는 음식이 아닌데 벌써 개학하고 나서 두번째예요! 설탕 든 음료수야 자주 나왔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비빔밥이 이런 빈도로 나온다는 것은 틀림없이 저를 괴롭히기 위한 음모…일 리가 없죠. 영양사 선생님이 절 왜 괴롭히며 제가 설탕끊기를 하는 중이란 걸 어떻게 아시겠어요. 하지만 방학 전보다 설탕이 더욱 자주 나오는 기막힌 우연의 일치에 저는 괴로워합니다.

 

집에 와보니 삼촌이 계셨습니다. 빼빼로 등 초콜릿이 함유된 과자를 들고요. 저를 손짓하는 초콜릿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누룽지만 먹은 결과, 이 시간에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요. 과식한 건 아니지만 누워서 자기에는 조금 무리일 정도의 양? 오늘 밤은 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오늘은 뭔가 쓸거리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내일도 이 정도만 되면 좋겠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1 Comment
  1. 두유에 설탕이 안들었다니 이상한데?
    심지어 생협에서 파는 두유에도 당분이 들어있는데 말이야..
    보통 엄마들이 주스보다는 두유가 건강할 것 같아 아이들에게 더 안심하고 주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보면 두유는 달콤한 콩주스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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