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안전] 당_설탕끊기/무설탕/슈가프리 34일] 설탕끊기 30일이 지나고. 그 이후~

설탕끊기 30일이 종료되자 이 체험의 시작 전 방문했던 인하대병원으로 다시 향하였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님이시자 환경정의 다지국 임원으로 계시는 임종한 교수님께서 나의 30일간의 설탕끊기 체험을 보고 평가해주신다. 검사 전에도 내 몸의 상태가 어디 아픈 것 없이 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설탕을 끊었다고 해서 갑자기 어떤 상태가 변화할 것은 없었다. 단지 비만인 상태이기에 몸무게의 변화정도가 설탕끊기 체험의 결과일까.

난 체중에 대한 여러 가슴 아픈 사연(비만이여서 괴로웠던 사연)이 많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몸무게를 재지 않았다. 그런 내가 몸무게를 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이다. 설탕끊기 전부터 몸무게는 1.4kg줄고 체지방은 1%가 줄었다.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물론 난 식사량을 변화시키지 않고 설탕을 끊은 상태로만 체중을 변화를 보기로 했기에 (혹은 식탐에) 식사량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이 좀 헬쓱해져서 체중의 변화가 더 급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4kg 감량이라니.

임종한 교수님은 화정언니와 나의 이런 실망스러워하는 태도에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이 프로그램이 남성중심적인 기준에서 여성의 외모를 재단하기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아닐 뿐더러 설탕의 섭취만을 제한하여 나온 결과로써 이 정도의 체중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하셨다.

 또한 너무 급격하게 몸무게가 변하면 요요현상이 오기 쉽상이므로 이런 방식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설탕끊기를 실행하여 건강한 체중으로의 변화를 가져와야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점진적인 체중감량은 요요현상없이 평생의 체형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난 여러 번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제한하여 체중을 감량하였다가 다시 원상회복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또 한번은 20kg을 6개월동안 급격하게 감량하였다가 나중에 몸이 아파서 고생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임종한 교수님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이번 기회에 나도 건강한 체중을 가져보고 싶다.

 단지 한 달의 설탕끊기의 시간만으로 미각의 변화, 식생활의 변화. 몸의 변화 등의 변화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고 하셨다.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최고 6개월동안 설탕끊기의 식습관이 계속되었을 때 그리고 여러 방면의 변화가 이루어졌을 때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음식은 인간이 자연과 만나는 직접적인 창구라고 하셨다. 점점 달아지는 식문화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식문화를 위해 설탕끊기가 널리 퍼질 수 있기 위해서 이 설탕끊기는 계속 지속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을 안고 돌아왔다.

난 설탕을 끊고 나서 생긴 변화들이 나에게 긍정적이였지만 가장 어려운 건 대인관계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무언가를 함께 먹는다는 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설탕을 먹지 않고 대인관계를 한다는 건 참 어렵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반찬을 유심히 보시라. 최소 절반 이상의 반찬에 설탕이 들어간다. 한국인이 반찬으로 가장 많이 먹는 김치에도 설탕이 들어가니 말이다.

 지인들을 만나서 밖에서 밥을 먹으려면 전쟁이다. 난 소심해서 남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게 무척이나 미안한데 사람들은 나때문에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따져야하며 또 나 때문에 본인들이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여야한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들은 “참 설탕이 안들어가는 음식이 없구나이다.

 1개월의 설탕끊기의 시간을 보내고 난 설탕을 배제하고 보낸 나의 30일의 시간은 나에게 매우 긍정적이였다. 일요일에 포도를 먹는데 난 포도가 그런 맛이지 몰랐다. 당도가 떨어지면 맛이없어서 잘 안 먹었는데 오랫만에 먹은 포도에서 포도의 향긋한 맛이라는 걸 느꼈다.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니 마치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만난 것처럼 다양한 맛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이 설탕의 홍수, 설탕 중독 사회에서 내 자신을 내팽겨치지 않고 나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에 무척이나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설탕을 끊고 몸도 많이 좋아졌으며 이런 변화들을 지속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난 한 달이 지나면 김치와 장류를 허용하는 단계로 올라가기로 했다. 어짜피 반찬을 통해서 섭취하는 설탕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을꺼라는 계산에. 그 정도면 사회와 함께 하면서 나의 설탕끊기도 지속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31일째에 시중에서 파는 김치를 먹고는 몸의 알레르기 올라와 한참을 긁었다. 설탕이 들어가서 그렇다기 보다는 msg와 같은 화학첨가물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달 동안 그런 물질을 섭취하지 않았으니 몸이 한참 예민해졌기 때문 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설탕이 들어간 음식들 중 가공식품에는 여러 가지 화학첨가물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빵과 과자까지 먹겠다는 건 아니고 식당의 김치정도 먹겠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식당은 인건비의 문제 때문인지 김치를 공장에서 사오고 그 김치에는 여러 화학첨가물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던가.

 그리고 음식들이 너무 달다. 설탕의 단맛에 대해 무척이나 예민해졌으며 그런 맛이 유쾌하지 않다. 31일째에 다른 사람들의 도시락반찬을 먹고 나서 느껴지는 단맛들이 즐겁지 않았다. 물론 이런 식사를 계속한다면 다시 단맛에 길들여질 것이지만 설탕의 중독성이 어떤 것이지를 금단현상을 통해 몸으로 깨달은 난 다시 단맛에 길들여진다는 게 두렵기까지 하다. 세상에서 설탕을 두려워하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현재는 집밥으로 이전과 같이 모든 인위적인 설탕의 섭취를 배제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주에 휴가로 여행도 가야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살아야하는데 나의 설탕끊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 사회에서 설탕을 먹지 않겠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렇게 유난스러운 사람이 되어야하는 건지. 설탕끊기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 

 8월 23일

 아침: 옥수수 2개

 점심: 현미콩밥, 배추김치, 양파반개

 간식: 여름사과1개, 미숫가루 1컵

 저녁: 옥수수 1개, 천도복숭아1개, 양파반개

3 Comments
  1. 한여름소낙비

    너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 프로그램이 네 몸의 건강한 변화와 더불어 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

  2. 문임

    꼬미님 축하드려요. 건강해지신것. 앞으로도 지속 하실지도 궁금합니다.

  3. 꼬미

    앞으로도 계속할꺼예요. 함께 해요. 설탕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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