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흘러라 강물 들어라 청와대

폭력 집회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경찰은 9월11일 모든 집회 신고를 불허했습니다. 10일 12일은 괜찮은데 11일만은 안된답니다. 뭐가 그리 무서운지 아무튼 안 된답니다. 환경정의를 포함해 9.11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행사 전날인 10일. 법원에선 3곳의 장소를 열어 주었습니다. 물론 광장은 제하고 말입니다. 이정도면 집회·결사의 자유는 없는 셈입니다. 신고제가 아니라 굽실거리고 사정해야 한 곳 얻어낼 수 있는 허가제가 분명합니다.

행사 당일 아침부터 내리다 말다하는 비가 야속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비는 주말 행사의 주빈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광장은 기어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풍선 하나 들고 번개팅 하듯 모여 손 한번 맞잡아보자는데 불가하답니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 아닙니다. 아님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은 시민이 아닌 것입니다.


해서 광화문우체국부터 보신각까지 인간띠잇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것마저도 곳곳에서 경찰에게 저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심지어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영풍문고 앞에서 고립된 군중들은 참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광장도 모자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니는 인도도 안 된다는 건 황당합니다. 그렇다면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은 사람이 아닌 격이 됩니다.




오후 6시 30분. 30여분동안 진행된 인간띠잇기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아침이슬’을 목청껏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가장 시민다운 우리들은 ‘흘러라 강물, 들어라 청와대~’를 외치며 문화제가 예정돼 있는 보신각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