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정의] 기타_가난과 비만의 상관관계
상추 한 장에 150원?
시금치 한단에 6천원!!
추석 전후로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난다.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키면 채소 대신 고기만 듬뿍 준다고 한다. 고깃집에서는 상추를 더 달란 말을 꺼낼 수도 없을만큼 신선채소가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가공식품이 더 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득 지금의 추세가 이상기온과 같은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 된다면?하는 생각을 할 즈음,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9월 25일 방송분) 편을 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가난으로 인해 부모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 과자류의 과다섭취 등 영양불균형이 가난이 주는 무력감과 맞물려 비만이 고도비만으로까지 진행되는 것을 사례자들을 통해 보여주었다.
최근의 연구들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이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어렸을 때의 비만은 성인의 비만으로까지 이어져 건강불평등을 야기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값이 비싸 신선한 채소를 먹지 못하고 값싼 편의점음식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정크푸드를 먹고 뚱뚱해지고, 그로 인해 비만이 곧 그 사람의 경제력을 가늠하는 수단이 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가난과 비만을 등식으로 놓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비만을 게으름과 같은 개인의 의지 문제로 여전히 치부하는 의견들이 꽤 많이 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건강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우리의 음식정의 운동이 사람들에게 받아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아득함과 운동에 대한 의지가 동시에 불끈 솟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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