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고전]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 6,900원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전쟁 반대, 무분별한 도시화 반대, 참된 삶의 행복,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기쁨 등을 줄기차게 추구했던 장 지오노의 대표작. 스스로 절대적 고독을 선택하였고 그 고독 속에서 오로지 나무 심는 행위를 통해 자연과 신과 평화를 얻은 어느 노인이 오랜 세월에 걸쳐 황무지를 울창한 숲으로 바꾸는 희망의 기적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유려한 문체로 써내려간 문학 작품이다.

작품의 화자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으로 뻗어 내린 알프스 산악 지대를 걸어서 여행하다가, 쇠막대를 땅에 꽂아 구멍을 낸 뒤 도토리 하나를 넣은 다음 흙을 덮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특이한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난다. 그는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하여 몇십 년 동안 혼자서 양을 키우고 벌을 치면서 그렇게 나무를 심어 왔다. 그곳은 옛날 숲이 무성했고 숲에 의지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내 폐허의 땅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그들 자신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아내와 자식을 잃고 혼자 살다가 이 고산 지대의 폐허에 들어온 부피에는 한결같이 나무를 심으며 살아온 것이다.

그 여행 후 전쟁에 참여했다가 세월이 지난 뒤 다시 그곳을 찾은 화자는 자신과 노인의 키보다 더 크게 자란 나무들을 보게 된다. 모든 게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바람마저 이전의 세차고 거친 돌풍이 아니라 부드러운 산들바람이었고, 그 바람엔 향기마저 실려 있었다. 황무지가 거대한 숲이 되고, 사람들이 돌아오고, 웃음과 노래가 부활한 것이다. 화자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묵묵히 나무만을 심어온 ‘기적의 사람’ 부피에에게서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얻고,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 도움 없이 오직 한 사람의 손과 영혼에서 나온 것임을 떠올리면서, 인간이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만큼 유능할 수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이 책은 좁은 의미의 환경책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진실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아름다운 영혼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있다는 것,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일생을 바치는 고결한 실천이야말로 ‘불모지’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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