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고전] 원은 닫혀야 한다

원은 닫혀야 한다

B. 카머너 지음 / 송상용 옮김 / 전파과학사 / 1980년 1월(절판)

생태계는 생물과 연관된 유기물의 다양성이 순환되는 닫힌계다. 38억년 동안 상호작용하는 생물종과 개체들은 생태계 일원이 되어 순환에 기여한다. 서로 먹고 먹히는 경우는 물론이고, 호흡의 부산물과 배설물도 생태계 순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데 생태계에 늦게 동참한 사람이 경작을 시작한 이래 둔해지던 생태계의 순환이 산업사회 등장 이후 급격하게 저하되더니 지금은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1917년 태어난 생태학자 배리 커머너는 1971년 《The Closing Circle》을 펴냈고, 2003년 대학에서 은퇴한 과학사학자 송상용 선생이 1980년 번역해 전파과학사에서 출간한 《원은 닫혀야 한다》는 절판돼 시중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 “원은 닫혀야 한다!”는 배리 커머너의 언설은 생태계 순환은 원활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의 뚫린 곳으로 생물체로 돌아가야 할 물질이 계속 빠져나가면 생태계는 다양성을 잃고 황폐해질 것이므로, 생태계의 순환을 저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람에게 배리 커머너는 36년 전에 생태계 순환의 가치를 역설한 것이다.

생명체에게 환경이란 곧 생태계다. 생명체인 사람은 생태계의 순환을 자신을 위해 원래의 모습처럼 원활하게 이끌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배리 커머너는 독자에서 환경과 생태권이 무엇인지 먼저 알려준 다음, 순환되어야 할 생물체를 편향적으로 독점해 자연에 없는 물질로 변형시킨 다음, 분별없이 자연에 없는 물질을 생태계에 내놓는 사람에게 아프게 지적한다. 사람 때문에 악화된 사례, 다시 말해, 핵무기와 핵산업의 문제,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대지의 오염, 공장 폐수가 일으킨 육지 호수의 오염, 그렇게 오염된 생태계에서 인구를 늘이는 사람의 문제를 근본 시각에서 거론한다. 생태계의 순환을 저해하며 얻는 풍요는 빈곤의 기반이라고 알려준다.

환경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까. 배리 커머너는 일찍이 고개를 흔들었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사회에 혼란을 초래해 사람의 생존에까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명백히 한다. 생태계의 순환을 저해하면 경제적 손실도 피할 수 없다는 설득을 펴면서 배리 커머너는 세속의 사람들에게 원을 닫아야 삶도 행복도 보장할 수 있다는 통찰력을 심어주려 애를 쓴다.

지금의 생태계의 사정은 어떤가. 배리 커머너는 걱정한 한 세대 전보다 훨씬 악화되고 있다. 순환되어야 할 생태계를 위해 우리는 《원은 닫혀야 한다》를 다시 읽고 깊게 반성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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