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환경책]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우리시대의 희망찾기 :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행복한 생태적 대안운동을 꿈꾸자!

조복현 환경정의 활동가

나는 환경운동가라고 자부한다. 한참 환경운동에 재미를 붙였을 때, 불현듯이 떠오른 질문이 있었다. 내가 열심히 우리사회 바꾸자고 주장하지만, 우리사회를 바꾸는 주체는 누구일까? ‘시민이다’라고 단순명쾌하게 대답하면서도 아직도 주장을 통한 사회변화를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털어내고 지역과 현장에서 대안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자신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함께 사람이 모이는 곳을 만들고, 사람을 섬기며 더불어 사는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시에서 농촌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삶과 생활이 있는 마을을 만든다, 또 다른 분야에서는 경쟁으로 인간성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것을 부정하고 협동정신을 토대로 한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한다. 경쟁을 가르치는 교육에서 대안교육을 고민하면서 세상이 대안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한다. 제3세계와의 공정한 무역을 통해 윤리적 소비와 희망무역은 지구촌의 연대를 꿈꾼다. 노동자가 주인인 키친아트, 이주노동자의 권리가 정의의 원칙에서 지켜져야 하며, 농촌에서의 공동체운동, 등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은 현장 바로 그 곳에서 우리사회의 대안을 느끼고 찾아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의 설정이다. 국가관료주의와 자본주의 지배계급의 국가, 환경파괴의 국가가 아닌 공공의 민주적 관리자이자 개인 권리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정리한다. ‘국가 속의 공동체를 살려서 공동체 안에 국가를 불러들여야 한다’고 해결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를 비롯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은 국가정책에 민감하다. 이러한 정책문제에 반응하고 성명서를 써대는 게 나의 일상 활동인데, 돌아서보면 누가 나의 말에 동의하고, 변화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시민에게 다가가서 시민과 호흡하고 시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나는 이러한 우리 운동의 필요성을 아직도 말로만 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희망찾기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말을 현실화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생태적인 대안운동을 찾아간다.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생태 순환형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목하며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와 생활과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체 속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이렇게 획득되는 행복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로 전화되어 확산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안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확신하고 있다.

24명의 구술자와 그 내용을 정리한 구도완 박사는 생태적 대안사회를 위해 마을공동체를 넘어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새로운 정치로서의 녹색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바닥에서 국가의 힘을 빼고 자립·자치의 공동체와 사회를 건설해 시장을 사회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주체가 형성되고 있고, 생태적 원리를 바탕으로 산업근대, 산업자본주의, 국민국가를 넘어서는 생태적 대안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없이 지역과 현장에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의 활동은 아직도 변화하지 못한 우리 사회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경종이며, 새롭게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진지하게 전달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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