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나를 잊지 마세요!! –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죽음
 

나를 잊지 마세요!!

 

 

 

3월 봄기운이 산하와 우리의 맘에 꿈틀거리는 달, 생명들이 움트는 달에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추모하는 행사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행사의 시작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2007년 스물 셋의 나이에 숨진 고 황유미님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었다. 그 핵심에 반올림이라는 단체가 있었다. 그들은 매년 3월 반도체산업현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현재도 진행형인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반올림에 제보된 바에 의하면 반도체, 전자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병에 걸렸다고 제보한 노동자수가 120여명에 달한다. 이중 삼성전자, 전기산재 사망자 46명은 생을 달리했다.

숫자 46은 그냥 46이 아니다. 누구의 가족이었거나 누구의 친구, 누구의 누이였던 이들이고 사람답게 살 권리를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현재 반도체. 전자산업은 첨단산업이라 일컬어지며 우리나라 경제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70년대, 청계천 봉제공장 노동자들에게나 있었을 법한 장시간 노동, 실적을 위해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해야 하는 노동강도, 현장감시, 이름도 알 수 없는 화학물질 노출과 이로 인한 건강악화 등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노동조건에서 병을 얻고 힘들어 하는 17명의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정부에게 산재신청을 해 보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불승인’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힘없는 노동자들은 직업성 암 유해요인 노출수준을 노동자가 입증해야 하는 어이없는 법 앞에서 또 한 번 마음의 병을 얻었다.

 

한때 이들이 자랑이었던 삼성이라는 대기업도, 정부도,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질병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비인간적인 작업환경에 회의를 느끼며 자살하는 노동자에 대한 제보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제보된 바에 의하면 우리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자살한 노동자가 이미 6명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초 1월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LCD 탕정공장에서 일하던 남성노동자 김주현씨가 기숙사에서 4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몸을 던져 운명을 달리했다. 그는 기본 12시간근로, 하루 14~16시간씩 불법 초과 근로를 강요받았다고 한다.


삼성은 김주현 노동자 사망이후 1시간이 지나도록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으며, 이후 장례식장 근처로 아버지를 데려가 빠른 장례처리를 종용하며 위로금을 제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현재 유가족들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쳐 짧은 생을 마감한 고김주현씨의 죽음의 진상 규명 및 책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삼성본관 앞에서 50일째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진보매체의 꾸준한 보도와 지난 1월 KBS ‘추적 60분’에서 보도로 인해 시민,노동계의 관심과 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거대한 자본권력앞에 그 힘은 미미하기만 하다.

자본의 논리 앞에, 힘있는자들의 권력아래 한없이 무너져가는 꽃다운 우리의 생명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가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자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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