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일자리] 똥으로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린다

축분혼합가스 발전으로 3만개의 일자리 창출, 농촌경제 활성화 가능

최근 축산분뇨의 처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러 각도에서 나오고 있다. 축산분뇨의 해양투기로 인한 바다오염으로 우리가 먹는 해산물들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과 농지에 뿌려진 축산분뇨와 화학비료의 절반 가까이가 토양에 축적되거나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농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중에 최고의 영양과잉 상태에 있다고 한다(한겨레 2006/3/31).

오래전부터 골치덩이였던 축산분뇨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축산분뇨에 대한 시각을 조금 달리 하면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면서 농촌 살리기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럽에서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축산분뇨를 이용한 전기 생산을 통해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약 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게다가 피폐해진 농촌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재생가능에너지 확산에 일조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발전하고 남는 찌꺼기는 액상 비료나 퇴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의 순환적인 이용을 통해 지역의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축산분뇨를 에너지로
축분혼합 가스발전은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혼합 처리하여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메탄가스를 태워서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열은 난방열로 사용하는 것이다. 가스 이외의 부분은 퇴비나 천연 비료로 사용하고 나머지 여액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후 발전소에서 다시 사용한다. 한마디로 어떤 폐기물도 그대로 버려지지 않는 Zero Emission이 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이라 할 수 있다.

3만개의 일자리 창출 가능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축분혼합 가스발전시설인 파주시 축분혼합공공처리시설은 시설용량이 80톤(축분 60톤+음식물 20톤, 3:1 혼합비율) 규모로 발전용량은 500kW이다. 전화 인터뷰에 의하면 “이 사업장에 고용되어 있는 사람은 17명이다. 전기, 기계, 환경공학을 전공한 고졸-대졸의 인력과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2명 정도 고용되어 있다”고 한다.
파주의 사례를 기초로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3대 1로 혼합처리하는 시설물의 고용인원 17명을 단순적용하였을 경우 현재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약 5천톤)을 3배인 축분 1만 5천톤과 혼합처리할 경우 3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우리나라의 축산분뇨 일발생량이 10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이 분야의 일자리 창출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농촌소득 증대, 자원순환 사회 건설의 첫걸음
독일의 농가에서는 자신들이 기르는 소나 돼지의 분뇨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이를 음식물쓰레기나 도축장 기름덩어리 혹은 작물들과 섞어 바이오 가스 발전시설을 운영, 전기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바이오매스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높은 값에 사부는 정부정책 때문이다. 특정 농가의 경우는 연간 소득 중에서 바이오 가스 발전으로 인한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산으로 인한 소득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일과 같은 접근을 취하게 되면 WTO, FTA 등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농가에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축산분뇨가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서 사용되는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를 만드는 대안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이 환경과 경제를 살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환경적, 경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국가의 장기적인 전력생산을 다루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조차 바이오매스에 대한 계획이 다루어지고 있지 않는 상태다.
독일과 비슷한 형태로 재생가능에너지기술의 시장 확산을 위해, 재생가능에너지로 발전되는 전력을 일정한 가격으로 구매해주는 ‘신재생에너지발전전력 차액보전제도’에서도 바이오가스 발전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어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그래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이 에너지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농촌의 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진정한 균형발전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환경과 경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 고용, 복지 문제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만이 지속가능한 대안사회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환경정의 초록사회국 류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