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 국내외동향] 태양광 발전, 화력보다 싸진다…1W당 원가 이미 1달러 아래로

 

‘인터 솔라 유럽 2011’을 가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유럽 2011’ 전시회장에 걸린 대형 태양 걸개그림 앞을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세계 최대의 태양광 전시회가 개막하는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는 공교롭게도 비가 내렸다. 태양광이 주류 전력원인 화력, 원자력을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더욱 짙어져 갔다. 태양광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인 업계 대표 및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뮌헨 시내는 먹구름으로 컴컴했지만 행사장만큼은 태양광의 미래에 대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8~10일 열리는 ‘인터솔라 유럽 2011’은 전 세계 42개국에서 온 1400여 개 태양광 기업이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다. 휴대전화 충전용 태양전지, 태양전지 선박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지만 역시 주요 전시품은 전력 생산용 태양전지 그 자체였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특히 ‘더 싸고 더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자리였다.

“1W당 태양전지 발전단가가 2008년에는 3.6달러(약 3900원)였지만 올해 4월에는 1달러(약 1080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솔라 유럽 2011’에 참가한 사람들이 태양광
패널을 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태양전지 분야에서 대만 1위 업체(수출 규모 기준)인 네오솔라파워(NSP)의 훙촨시엔 사장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낮아지면서 2~3년 안에는 화력·원자력 발전 등 기존 방식의 단가보다 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위 ‘그리드 패리티(태양광 발전단가가 기존 방식의 전력생산 단가보다 낮아지는 시점)’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는 “기술의 발전이 태양광을 더 저렴한 에너지로 만들고 있다”며 “특히 태양전지의 효율이 매년 0.5%포인트씩 올라가고 있어 발전단가 인하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시된 태양전지들의 전면에는 효율이 몇%이며 생산 전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부각시켜 놓아 치열한 효율 경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변환효율을 19%까지 끌어올린 제품을 들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변환효율이란 빛 에너지를 투여했을 때 전력으로 나오는 양을 말한다. 19%란 빛 에너지 100을 넣으면 19만큼 전력이 생산된다는 뜻이다. LG전자는 기존 남색의 태양전지 모듈을 검은색으로 개량한 제품을 내놓았다. 어두워진 만큼 빛이 잘 흡수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30W였던 발전량은 240W로 늘었다.

내려가는 발전단가와 함께 일본 원전 사태로부터 촉발된 전력 부족 현상이 태양광 분야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태양전지 업체인 E-Ton의 로라이황 부사장은 “내년에는 특히 일본시장이 활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지진해일의 영향으로 원전 4기가 가동이 정지됐다. 150만 가구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가 사라진 셈이다. 당장 이를 보충할 에너지가 필요한데 화력이나 수력의 경우 발전소 건설에만 수년이 걸린다. 원전은 더 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설치기간이 4~6개월밖에 안 걸리고 전력 소비량이 많은 여름에 특히 발전량이 많은 태양광발전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라이황 부사장은 “앞으로 일본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예상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태양광 산업에 밝은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체들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각국 정부의 태양전지 설치 보조금 축소로 시장이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시장(2010년 현재 20GW)인 이탈리아에서 정부가 지원금을 축소하자 태양광 산업 전체가 불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계 1위 업체(2010년 수출 규모 기준)인 JA솔라의 시에지엔 사장은 “결국에는 기술력으로 태양광 발전단가를 낮춰 지원금을 받지 않고 설치했을 때도 이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1.06.10 00:29 / 수정 2011.06.10 00:29

뮌헨=권희진 기자 <HJKWON@JOONGANG.CO.KR>

원문보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6/10/5271903.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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