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우리가 가리키는 달 –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해

우리가 가리키는 달

–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해

  어제 미군이 공개한 2004년 삼성물산 보고서에 의하면 캠프 캐럴의 D구역과 41구역의 토양, 지하수에서 고엽제 부산물인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미군은 발견된 다이옥신이 미국의 음용수 기준에 못미치며, 다이옥신 검출의 원인을 고엽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말로 캠프 캐럴의 다이옥신 매립 의혹을 일축시키고 있다.

  그러나 같이 공개된 1992년 미국 컨설팅업체가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저장되었다가 기지 밖으로 처분하거나 캠프 내에서 소각 행위가 있었고, 무엇보다 2004년 삼성물산 보고서에서 다이옥신 외에 발암물질인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와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비소, 수은 등 독성화학물질과 중금속이 기준대비 수십 배에서 수천 배에 달해 캠프 캐럴의 지하수 및 토양 오염이 매우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분노하는 지점은 우리가 알지 못한 채 현세대는 물론 다음세대까지 위협하는 독극물이 우리 땅에 폐기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폐기와 반출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미군측은 말 바꾸기를 계속하며 관련 정보공개와 의혹을 해소시킬만한 재조사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분노를 읽지 못하고 다이옥신의 잔류량 여부만을 따지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우리의 분노와 의혹을 결코 잠재울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물과 땅을 오염시키고,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물질들에 대해 거부한다. 정부과 미군측은 주한미군이 취급한 고엽제를 비롯한 모든 유해물질의 반입과 폐기, 관리에 대해 밝히고, 주한미군이 이 땅에 저지른 환경오염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한다.

<출처 : 한겨레 2011. 6.23일자 기사(인터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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