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환경책] 날아라 새들아

최성각 지음.
산책자
2009년 6월

녹색’ 자유인의 진솔하고도 거침없는 육성

  
                                                                          장성익 ∥ 『환경과생명』편집주간

 세상에는 글 쓰는 사람도 많고, 이른바 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도 차고 넘친다. 하지만 글과 행동,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아무리 문학의 위의(威儀)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시대의 본질과 세상의 핵심에 정면으로 짓쳐 들어가 알몸뚱이로 백병전을 치르는 작가를 찾아보기란 더욱 쉽잖다. 한데 여기, 희귀한 예외가 있다. 최성각이 바로 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작가란 보통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당대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를 마치 조선조 선비들이 목숨을 내걸고 그랬듯이 직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한 시대를 뒤덮고 있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난공불락의 난제(생태적 위기)가 인간성을 파괴하고, 오염시키고, 근원적으로 인간의 속성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자기파괴적 성격을 띠고 있다면, 직언의 가치는 더욱 절실하다고 할 것입니다.”

희귀하기에 아마도 세상과 시대의 주류들에게는 그가 불편하고 성가신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최성각 같은 이가 있기에 행복과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면, 시대와 세상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필시 그러할 것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산문집을 내놨다. 『날아라 새들아』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 곧 환경과 생태, 생명평화의 문제에 대해 쉼 없이 관찰하고 공부하고 사색하고 비판하고 싸워온, 또한 동시에 새로운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벼리면서 쌓아온 그의 오랜 경험과 ‘내공’이 잘 드러난 책이다. 특히 경제성장 지상주의와 물신주의에 대한 매서운 비판, 생태위기를 비롯한 우리 시대의 상처에 대한 깊은 성찰, 갖가지 탐욕과 위선과 허위의식에 대한 준열한 질타, 시골에서 자연 및 이웃과 오순도순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이 빚어내는 아기자기하고도 훈훈한 사연 등이 지은이 특유의 맛깔난 문체를 만나 풍성하고도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다.

책 어디를 펼쳐도 부제의 표현 그대로 ‘자기파괴적 녹색성장의 시대를 우려하는 진정한 녹색 신음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환경운동의 위기를 직시하면서 주류 환경운동에 매서운 비판을 가하고, 녹색성장의 허구적이고 기만적인 실체를 신랄하게 폭로하며, 문학과 예술, 글쓰기의 현주소와 의미를 절절한 심정으로 성찰한 대목들은 더욱 각별한 울림을 전해준다. 한편으로, 세상에 미만한 고통과 모순에 온몸으로 맞서면서도 미세한 삶의 결과 생명의 속살을 따스하게 감싸안는 이 책은, 환경운동 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지은이의 치열한 문학적 고투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성각은 지난 2007년에도 『달려라 냇물아』라는 산문집을 펴낸 적이 있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야생마 같은 ‘녹색’ 자유인의 진솔하고도 거침없는 육성이 살아 꿈틀거리는 책으로서, 일독을 권한다. 그렇다. 윤석중 선생이 지은 어린이날 노래 가사에서 따온 이 책들의 제목대로, 새들이 푸른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고 냇물이 푸른 벌판을 힘차게 달리는 참 생명평화의 세상은 최성각의 꿈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꿈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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