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환경책] 생태논의의 최전선

존 벨라미 포스터외 4인 지음/김철규, 엄은희, 오수길 옮김.
필맥
2009년 3월

돈이 주인인 세상에서 생태계 안정은 없다

박병상 ∥ 인천도시환경생태연구소장

우리에게 《녹색평론》이 있다면 미국에는 《먼슬리 리뷰》가 있고 영국에는 《뉴 레프트 리뷰》가 있으며 프랑스에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있을 것이다. 흔히 ‘세계 3대 진보저널’로 평가되는 《먼슨리 리뷰》2008년 두 차례 환경문제를 특집으로 꾸몄고 《생태논의의 최전선》이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진보적인 잡지답게 “21세기에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는 과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논의를 시작하는 《생태논의의 최전선》은 “쇠퇴된 생태를 돌이키는데 40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15년 전의 생각은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할 시나리오로 잘 알려진 ‘스턴 보고서’를 보자. 온실가스의 증가추세를 점점 낮춰 2015년에 정점인 550피피엠에 이르면 이후 해마다 1퍼센트 씩 발생량을 줄이자는 그 보고서는 2050년이 되면 2005년 배출량의 25퍼센트까지 내릴 수 있고, 지구의 온도는 3도 상승하는 것으로 그칠 거로 예상한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그 제안을 한가롭다고 여긴다. 현재 430피피엠인 온실가스의 농도를 350피피엠 이하로 낮춰야 재앙을 확실하게 피할 수 있다는 거다. 3도 이상 오르면 ‘양의 되물림’(positive feedback)에 의해 필연적으로 6도 이상 오를 텐데, 그런다면 사람을 포함한 지구촌 생명들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지경이 되도록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산업국가 중에서 해마다 1퍼센트 씩 온실가스를 성공적으로 줄인 예가 있던가. 《생태논의의 최전선》은 묻는다. 영국은 석탄을 천연가스로 바꾸면서 잠깐 달성했지만 다시 상승했고, 온통 핵발전소로 바꾼 프랑스도 0.6퍼센트 줄이는 데 그쳤으며 5.2퍼센트로 줄어든 옛 소련은 경제가 무너져 그랬을 뿐인데, 지금은 상승곡선의 추세를 경신하고 있다. 돈이 주인인 자본주의의 필연이 아닌가.

환경위기를 자본주의의 탐욕에서 찾는 《생태논의의 최전선》은 환경 친화적으로 눈속임하는 바이오연료의 추악한 모습을 들추어낼 뿐 아니라 자본의 손아귀에서 농업, 바다, 그리고 수자원이 상품화되는 실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하자고 주장한다. 지속가능한 인간개발을 위해 민중사회가 투쟁해야 한다고 외친다. 좋은 예로 국제사회가 민중이 연대해 인권 차원에서 물을 나누는 ‘푸른 협약’을 체결하자는 거다. 오늘보다 내일을 생각하니 그런 대안 밖에 없다는 확신의 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