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환경책] 학교를 잃은 사회, 사회를 잊은 교육

데이비드 W. 오어 지음/이한음 옮김
현실문화
2009년 6월

모든교육은 환경교육이다.

김정숙 ∥ 신도림중학교 교사

‘어떻게 교육하면 생명이 살아가는 행성에 위험을 끼치지 않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오벌린 대학의 환경학 및 정치학 교수인 저자는 1987년에 대학 구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물, 물질을 연구하는 분야를 창설하여 녹색캠퍼스운동(green campus movement)을 일으켰고 1996년에는 미국 대학에 최초로 실질적인 녹색건물을 설계하는 활동을 벌였으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매달리는 주제인 ‘경제’와 ‘환경’ 그리고 ‘교육’, 이 세 가지를 다 이해하는 보기 드문 사상가이자 실천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해 철저하게 파헤치고 근본적인 처방을 강조하며 교육과 환경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을 뿌리부터 다시 고찰할 것을 요구한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를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교육, 특히 교육을 개혁할 이유를 바로 그 지점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교육이라는 문제’에서는 많은 지식을 교육 받은 결과 명석하기는 하지만 생태학적으로 문맹이어 지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무리를 해마다 쏟아 내는 대학교육 자체의 문제를 다룬다. 우리를 구해 주는 것은 얼마나 많이 교육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느냐라고 주장하면서 그 ‘무엇’은 예의와 인간생존 교육이라는 특정한 교육의 유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생존이라는 명제에 비추어 볼 때 교육이 재고해야할 첫 번째 원칙이 ‘모든 교육은 환경교육이다.’라는 것으로 건강과 질병, 개발과 성장, 흡족함과 효율, 최적과 최대, 의무와 가능을 구분하는 능력의 토대가 되는 환경교육이 모든 교육의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2부 ‘첫째 원칙들’에서는 우리의 비참한 상황을 개선할 대응책을 찾기 위해 대학교육의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사랑, 지성, 미덕, 책임감, 가치, 양식 등 보다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식견을 되찾자고 권하고 있으며, 3부 ‘교육을 다시 생각하다’에서는 각 대학의 교과 과정, 학교 건축의 짜임새 등을 다루면서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척도를 대학과 그 졸업생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부 ‘목적’은 이 책의 결론 부분으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어떤 목적으로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은 상업경제의 종속물로 성장과 개발 세력을 돕는 데 동원되었지만 생명에 대한 사랑을 기초로 ‘바이오필리아 혁명’이라는 새로운 집을 짓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곧 지구이며, 우리의 살은 풀’이라는 인식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이 희망이기에 교육을 통해 ‘생물권을 갖춘 행성에 위험을 끼치지 않도록 우리들의 마음과 인식을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사랑과 지혜와 미덕을 바탕으로 한 참된 인간의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가지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고, 그 위에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교육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인으로서 미국사회 속 미국교육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이렇게 우리(한국) 상황과 똑같지?”하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다. 먹고살아가는 문제에서 미국을 롤모델로 따르는 한국사회에서 책 속 ‘미국’, ‘미국인’이라는 말을 ‘한국’, ‘한국인’으로 바꾸어놓아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저자의 미국 교육 비판에서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반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