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목상교)를 다녀와서

 


지난 24일 경인운하수도권공대위 회의가 있었습니다. 경인운하 사업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진행되었던 만큼, 향후 발생할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작업을 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고, 다가오는 총선, 대선과 관련하여 경인운하가 주요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회의 후에 목상교 구간을 둘러보며 작년 10월 임시개통된 경인운하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들은 아직 이 곳의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목상교는 “아라뱃길의 수향 8경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수향 4경이 위치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산을 깎아 만든 절벽에 콘크리트 덮어 만든 벽’이라는 느낌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자연물과 역사적, 문화적 맥락과는 상관 없는 인공적인 조형물이 주는 억지스러움이랄까? “가장 전망이 좋은” 이라는 수식어가 낯 간지럽게 느껴지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특히 조감도와 실제 풍경의 괴리감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조감도와 실사 비교>

경인운하의 사업성 부풀리기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언급되었습니다. KDI가 2008년 ‘경인운하 사업수요 예측 재조사 및 타당성·적격성 조사’를 통해 발표한 물동량 예측이 크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2011년 9월 14일, 한겨레) 2011년 국감에서 당시 민노당 강기갑의원은 수공이 운하 유지 관리비 등을 추가로 국비를 요청한 것에 대해 경인운하가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공과 인천시 간의 운영권 떠넘기기도 여지껏 운영권을 서로 맡지 않겠다고 떠넘기는 것도 막대한 운영비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류에서의 수익성 악화를 ‘관광’으로 메우려고 하지만 이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저가 관광 코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2011년 10월 31일, 한겨레) 국내 최초의 운하에 국내 최대 초호화 크루즈 유람선이 운행한다는 현수막이 걸려는 있지만, 수익성이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2010년 8월, 경인운하 공사가 UN으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거절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수공은 2011년 3월 사업의 적합성에 대해 UNFCCC에 추가 질의를 했지만 “부합하지 않는다(Not Applcable)”는 결론을 내렸습니다.(2011년 2월 20일, 경향신문) 생태계 혼란과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각계에서 제시되는 가운데 수공은 수질오염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경인운하. 계속해서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그 오염이 걱정할 수준이 아닌지, 쓸데 없는 예산만 낭비하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되어버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