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CN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도우미인가

IUCN은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 도우미인가?

아니면 지구환경을 위한 국제단체인가?

지구환경, 생물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등 지구환경에 대한 실질적 정책 수립. 그리고 그 실행을 위한 다자간 국제협력사업 추진. UN 총회 옵서버 자격이 영구적으로 부여된 국제 환경단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스스로를 칭하는 수사들이다. 이 말만 들으면 참으로 인류에게 꼭 필요한 단체가 아닐 수 없다. 그와 반대로 한국은 어떠한가. 천연기념물이며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서식지에 포클레인을 동원하는 나라. 강바닥에 시멘트를 쏟아 부어 수많은 동식물들을 몰살시키고, 심지어 수십의 인명까지 앗아간 나라. 천혜의 자연을 지키고자 반대하는 지역민들을 뒤로하고 군 기지를 짓겠다며 거리낌 없이 폭탄을 들이대는 나라.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2012년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그런 IUCN의 줄리아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지난 4일 청와대에서 함께 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은 우리의 상식선을 어처구니없이 비웃는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도에서 개최돼 우리 국민이 자연보전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오히려 세계 다수 국가의 대표들이 와서 한국의 자연보전과 녹색성장 성과를 배우고 갈 수 있을 것이고,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사업은 자연보전과 지속가능 발전의 구체적 실천성과”라고 마르통 르페브르 IUCN사무총장이 화답했다한다. 누구 말마따나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일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IUCN이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행사로 올해는 9월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그렇다면 행사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IUCN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질타와 질타를 거듭해도 시원찮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적 합의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온 국토의 자연을 절단 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명박대통령의 꼼수신공이야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기에 여기서는 차치하기로 하자. 하지만 IUCN의 행태는 묵과하기 어렵다. 생명다양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기후변화와 직결되는 자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거스르는 부패 토목사업을 자행하는 일이 진정 자연보전과 녹색성장으로 포장될 수 있는 일인가. 그것이 구체적인 실천성과로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될 만한 일인가. 한국 속담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것이 있다. 부디 IUCN이 최소한의 이름값을 다 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개최될 세계자연보전총회(WCC) 또한 심각하게 왜곡된 현 상태에서는 마냥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밟혀둔다.

 

2012년 6월 5일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문의

4대강범대위 상황실 정규석 활동가(환경정의) 010-3406-2320
이항진 상황실장(환경연합) 010-2284-6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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