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금수(禁水)라도 해야 할 판!

가뭄과 홍수 피해는 4대강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말하는 이의 입도, 듣는 이의 귀도 지겹도록 돌림노래 했던 말이다. 가뭄과 홍수 피해 방지는 4대강사업 시작 전부터 정부가 내놓은 4대강사업 제 일의 목적이었다. 그때마다 시민사회와 수많은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말을 반복했다.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16개 보에 13억 톤의 물을 채운 들 수십 km 떨어진 지천 인근에서 일어나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어찌 막을 수 있느냐고. 또 그때마다 정부는 귀 막고 무조건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가뭄은 여전하다. 11년만의 가뭄이니 7년만의 가뭄이니 하며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도 수시로 언론에서는 가뭄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저수율은 52%로 평년 61%보다 낮다. 4대강을 틀어막아 가둔 물은 정작 농사에 필요한 농업용수로 사용될 수 없다. 설사 4대강사업 구간에 인접해있다 하더라도 4대강사업으로 강까지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졌고, 높아진 강둑과 심해진 경사 탓에 용수 확보는 요원한 일이 됐다.

 

 

그럼에도 오늘 아침 CBS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4대강사업으로 가뭄 피해가 현격하게 완화됐다고 단언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서장관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매 주 토요일이면 항상 농어민들과 만나왔다며 지금까지 방문한 곳이 총 127개소 시군이란다. 그러면서 가뭄이 심함에도 4대강사업으로 현장에서 가뭄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하는 꼴이라니. 가뭄피해 농민이라면 갈라진 논바닥에서 대거리라도 하고 싶을 성 싶다. 그리고 16개 보에 가둔 물을 농지로 보내는 관계시설이 없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긍정하면서 앞으로 필요하다면 양수기를 이용하면 될 일이라고 앞뒤 없는 말로 남의 집 곳간 걱정하듯 한다. 공무원이 그것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란 사람이 그러고 있다.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 붇기 전에 지류를 먼저 정비하고 농업현장의 관계시설을 더욱 확충하는 것이 가뭄과 홍수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4대강범대위와 수많은 전문가들은 간곡하게 충고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관계부처 장관이라는 사람이 뻔히 보이는 가뭄피해를 외면하고, 나아가 4대강사업만을 논리 없이 칭찬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 가지고 국민 기만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충고한다. 최소한 하루 동안은 물을 입에도 대지 마시길. 그나마 속 타는 농민 마음에 아주 작은 진정성이라도 보여야 갈라진 논바닥에 꼬꾸라지는 일을 당해도 누군가는 일으켜 세워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by 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