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토끼와 자라 – 후쿠시마 2주기 추모 행사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원전 사고는 수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그 영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올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2년 째 되는 해입니다.
환경정의가 참여하고 있는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작년에 이어 ‘후쿠시마에 부는 그리운 고향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와 우정의 탈핵축제’를 열었습니다.

환경정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원자력발전소를 시민들의 힘으로 막아내자는 메시지를 담아 인형극을 만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어난 귀 없는 토끼를 주인공으로 우리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을 각색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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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용궁에 사는 용왕님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이상한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의사는 토끼의 간을 먹어야 용왕님의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라가 숲에서 만난 토끼는 한쪽 귀가 없는 토끼였습니다. 좀 이상하긴 했지만 토끼가 맞다는 숲속 친구들의 말에 자라는 토끼를 데리고 용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귀가 한 쪽 밖에 없는 토끼는 용왕님의 약으로 쓸 수 없었습니다. 토끼는 자신을 속인 자라가 서운했지만 용왕님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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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님은 왜 그렇게 아팠을까요? 바로 인간들이 지은 원자력발전소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용왕님의 병은 나을 수 있을까요?

무대 앞에 모인 아이들은 인형극에 빠져듭니다. 아이들은 귀 없는 토끼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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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인형 뒤에는 벌 서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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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잡고 나들이 나온 이 아이들에게 우리가 물려줄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았으면 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폐 연료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수백 수천년 혹은 수만년간 폐연료들을 어떻게 완벽하게 격리할 수 있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 역시 우리의 문제를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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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원전 밀집도 즉, 단위 면적당 원전의 개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에서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원전을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형극의 결말처럼 동물 친구들의 힘으로 원전을 더 짓지 못하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공급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포기하고 원전을 줄여나가는 일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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