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학교 주변 편의점 제품 조사결과, 편의점 아동급식에 빨간 신호등 경고

편의점 아동급식에 빨간 신호등 경고

 

 

 

– 꿈나무 카드 이용 상품, 당과 나트륨 높아
– 지자체 편의점 가맹 확대만 급급, 양질의 영양 공급 대책 마련 필요

얼마 전 소비자원에서 편의점 삼각김밥이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기에 영양성분은 부족하고, 나트륨은 높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삼각김밥 한 개의 영양성분은 한 끼 식사의 20~32%에 불과한 반면 나트륨은 36~77%나 높아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사)환경정의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려되는 것이 비단 삼각김밥만은 아니다. 지난 9월 (사)환경정의는 식사지원 대상 아동에게 지급하는 꿈나무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먹거리의 영양성분 및 원재료 성분 표기를 모니터링 하였다. 모니터링 대상은 학교주변 편의점 2개소를 임의 선정하여 진행했으며, 꿈나무카드로 구입할 수 제품군 중 식사류와 간식류 총 179개 제품을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도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학교주변 편의점 꿈나무카드 구입 제품 66%가 빨간 신호등 판정

모니터링 결과, 식사류와 간식류 총 179개 제품 중 118개 제품(66%)이 영양성분 함량에 따른 신호등 분류에서 빨간 신호등 판정을 받았고, 2개 항목 이상에서 빨간 신호등 중복 판정을 받은 제품도 53개(30%)가 있었다.

분류별로 살펴보면 가공유, 유산균음료, 과채음료 등 간식류는 당의 함량이 특히 높았으며 총 105개 제품 중 78개(74%)의 제품이 빨간색 신호등 판정을 받았고 27개 제품은 노란색 신호등 판정을 받았다.

김밥, 주먹밥, 덮밥 등의 식사류는 나트륨과 지방의 함량이 높았으며 총 74개 제품 중 빨간색 판정이 40개, 노란색 30개, 미표기 4개로 조사되었다.

특히 식사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꿈나무카드로 구입할 수 있는 햄가공류 중 핫바는 15개 제품 모두가 나트륨 함량에서 빨간 신호등으로 분류되었다.

또, 빵류 27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식품으로 판정된 제품이 14개(52%)로 조사되었다. 지방 함량에서 빨간 신호등 16개, 포화지방에서 빨간 신호등 15개 등 지방의 함량이 높은 편이었다.

도시락류 영양성분 표기 전무, 현재 강제할 규제 없어

이처럼 편의점에서 어린이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영양적으로 한 끼 식사로 걸맞는 제품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한 끼 식사의 식단에 가까운 도시락류의 경우는 현행법상 영양성분 표기의 의무가 없어 열량을 비롯한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전혀 없다. 때문에 영양정보를 통한 선택을 할 수가 없고, 원재료표기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구성품이 돈까스, 치킨너겟, 스팸, 어묵, 소스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가공식품이 다수 포함된 도시락류는 복합원재료의 성분표기 원칙에 따라 모든 첨가물 표기가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소비자원의 삼각김밥 조사에 있어서도 원재료명에 표기되지 않았지만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이 검출되었던 것처럼 도시락류의 가공식품 속 첨가물은 원재료명에서 표기가 되지 않아 성분표기를 통한 식품안전정보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무작정 식사선택권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일까

또 다른 문제는 어린이들이 편의점에서 각자의 기호에 따라 임의적으로 영양을 섭취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흔하게 구매하는 패턴인 삼각김밥 2종(전주비빔밥, 참치마요네즈)과 가공유제품(바나나맛우유)으로 이루어진 2800원 1회 식단을 구성해보면 나트륨 1056mg, 당류 31g을 함유하여 성인 일일섭취기준(2000ml) 53%의 나트륨과 성인 일일섭취기준(50g) 62%의 당류를 섭취하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어린이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사비가 한 끼당 4,000원, 하루 최대 8,000원이므로 다른 영양성분의 섭취가 추가로 더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꿈나무 카드 식사지원 아동의 편의점 이용은 ‘CU’와 ‘GS25’에서 올해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편의점 브랜드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식사 지원 아동의 편리를 위해 편의점을 식사제공처에 포함시켰지만, 이것은 아동의 한 끼 식사를 단지 ‘끼니 떼우기’로 밖에 여기지 않은 처사이다. 아동·청소년기는 신체적 성장이 활발한 시기로 신장과 체중의 증가는 물론 신체기관의 발달이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또한 신체적 성장과 함께 인지능력 향상 및 정신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영양공급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영양 공급이 불충분하면 성장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면역력 약화 로 인해 질병에 걸리기 쉽다. 뿐만 아니라 영양섭취가 불충분한 아동은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아동·청소년기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충분한 영양에 대한 고려없이 편의점을 식사제공처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다.

꿈나무카드 편의점 집행비율 35%, 정부가 편의점에 요구해야 할 것들

이제라도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한 식사제공처의 확대보다는 양질의 식사제공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식사지원 아동 예산의 적지 않는 부분을 편의점에 집행하고 있다. 2012년 12월 말 기준 서울시의 경우, 꿈나무카드 총 집행액 199억3천1백만원 중 편의점 집행액은 69억3천만원으로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5%나 된다.

이 정도 규모라면 정부가 편의점 업계에 식사지원 아동을 위한 메뉴개발과, 어린이들이 영양정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신호등표시제 적용, 식사지원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최초로 꿈나무카드 가맹을 맺었던 CU 브랜드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신호등 표시제와 어린이용 도시락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현재 그와 같은 약속은 오간 데가 없다.

편의점은 아동급식의 대안이 될 수 없다. 단순히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편의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지원을 위하여 편의점의 수를 늘리는 것 보다 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별첨 1. 편의점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문의 : 환경정의 다음지킴이국 이경석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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