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정의]김포 거물대리·초원지리 지역 환경역학조사 결과 발표… 중금속 오염 노출 ‘심각’

김포 거물대리·초원지리 지역의 1단계 환경역학조사(연구책임자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결과가 7일 발표되었다. 그동안 마을 내에 위치한 주물공장과 유해물질 배출 시설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암 발병 피해를 제기하고 악취 등 일상적인 고통을 호소해 왔다. 그 인과관계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2013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지역내 환경기초조사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생체검사 등이 진행되었다(관련기사 : 박근혜 대통령, 김포 ‘죽음의 마을’을 기억하라).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심각한 상황이다.

공장 주변 지역 토양 비소, 구리, 니켈, 아연 등 중금속으로 오염

이번 환경역학조사에서 토양 중금속 조사는 지역내 유해물질배출시설 중심으로 총 13곳의 시료를 채취하여 니켈, 카드뮴, 구리 등 중금속 13개 항목을 분석하였다. 조사 결과 일부 지역 토양에서 비소, 구리, 니켈, 아연과 같은 항목이 기준을 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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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물대리,초원지리 환경역학조사 결과발표(0407) 거물대리 마을회관에서 연구책임자인 임종한 교수가 주민들에게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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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우려기준 대상 항목 중에서 가장 많은 초과율을 보인 것은 니켈. 대조군과 폐주물사를 제외한 10개의 샘플 중에서 5건이 니켈 기준을 초과하였다. 다음으로 아연과 구리에 의한 오염이 많았는데, 폐주물사와 대조군 토양을 제외하고 10개의 대상 샘플 중 아연은 4건(D금속 인근토양에서 최고 4566㎎/㎏), 구리는 3건(J공장 인근토양에서 최고 602㎎/㎏)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였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조사 대상지역 토양에서의 니켈, 아연, 구리 그리고 비소와 같은 중금속 함량이 일반 토양에 비해 훨씬 높은 점이다. 산단 지역의 토양보다 오염되어 있어 추가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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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시와 산단일대의 토양내 중금속 오염 비교표 산단지역과 본 조사 대상지역의 토양내 중금속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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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김포시청 옥상보다 2배 ↑

미세먼지 노출량을 평가하기 위해 인근 사업장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 주민의 집 옥상과 인근 교회 운동장에서 3일간 PM10과 PM2.5 농도를 측정했다.

이를 김포시청 옥상에서 일반 대기중 미세먼지 측정치와 비교해보니 지역에서 측정된 결과가 김포시청 옥상에 비해 최고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일반 대기 상황에 더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는 오염원의 영향을 추정해볼 수 있다.

더구나 주민들은 공장 가동시 악취 등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고 있는데 측정 결과, 발암물질 다핵방향족 탄화수소(PAHs)도 일반대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Benzo(a)pyrene)의 경우, 지역주민 집 옥상과 교회운동장에서 각각 4.1 ng/㎥과 12.6ng/㎥ 농도 수준이 확인되어 유럽연합의 1년 평균 기준(1ng/㎥)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주민 혈액, 소변 검사에서도 중금속 노출 확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체검사에서도 소변과 혈액에서 망간과 니켈 등 중금속이 일반인 기준치보다 높게 조사되었다. 조사대상 주민들 중 정상 참고치를 초과한 건수가 혈중 망간 18건(최대 18.4ug/L(일반인 기준8ug/L), 요중 니켈 3건(최대 8.8ug/L(일반인기준 5ug/L), 요중 코발트 5건(최대10.9ug/L(일반인기준 2ug/L)으로 실제로 주민들이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주민사망률도 높았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개년간 해당 지역의 기대 사망자 수는 27.484명이나 같은 기간 동안 해당 지역의 실제사망자수는 55명으로 이 지역의 사망률이 1.9배 가량 높았다.

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개년간 해당 지역의 암으로 인한 기대사망자수는 7.616명이나 같은 기간 동안 해당지역의 암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수 22명으로 암 사망률은 2.9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화기암 사망은 4.9배, 위암은 5.4배 가량 높았다. 지역 주민들이 원인 모르게 암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게 검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지역내 유해물질노출로 인한 환경·주민 건강 피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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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환경피해 민관공대위 김포 환경피해 민관공대위 위원들과 김포시 공무원들이 1단계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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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환경역학조사는 대상 범위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집과 경작지 주변 공장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환경역학조사 기간 중 지역의 주요 오염원으로 지목되어 온 주물공장이나 유해물질배출 공장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인근지역주민의 중금속 노출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역내 유해물질배출 시설과 건강 피해와의 직접 관련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4월부터는 2단계 정밀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단계 환경역학조사는 대상지역내 기업체 322개 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하여 오염물질 노출 수준을 규명하고,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민 전체에 대한 정밀 생체검사를 실시하여 암 발생과의 인과관계와 실체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김포시는 주물공장 및 민원유발 공장을 집단화하기 위하여 28만㎡의 부지를 확보하여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집단화 단지로서 개별입지공장 난개발과 지역내 유해물질배출 시설에 대한 대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거물대리나 초원지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포시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내 개별입지 공장 및 주민피해에 대한 중장기적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