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매실장아찌 만들기를 통한 배움
2015년 6월 24일 / 참여소통

6월이면 초록 빛깔의 예쁜 매실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매실이 시장에 나오면 사람들은 그 매실로 매실청, 매실주, 매실 장아찌 등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환경정의에서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그리고 건강한 음식 만들기를 제안하기 위해 지난 6월 23일(화)에 ‘유기농 매실장아찌 만들기‘를 회원님들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하 수상해서 그런지 예상보다 신청하신 분들이 적어 소규모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참여하셨던 한 회원 분은 연세가 좀 높은 편이셨는데 그동안 매실장아찌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고 환경정의 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으셨다며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으셨어요.

이 시간에는 환경정의 먹거리 강사인 남희정 선생님을 모시고 매실장아찌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희정 선생님은 현재 시민공간 나루 1층에서 오색오미(五色五味)를 운영하면서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활동가와 성미산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하시는데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본격적으로 매실장아찌를 만들기 전, 오색오미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들로 우리의 배와 영혼을 배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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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유기농 매실과 유기농 설탕에 대해 잠깐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매실농장에서는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 농약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이유 외에도 과실이 잘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라고 합니다. 반면 유기농으로 짓는 매실은 미생물을 직접 만들거나 자연으로부터 온 재료로 비료를 만들고, 벌레들도 일일이 손으로 잡는 등의 수고로움이 따릅니다. 이 매실은 씨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활용해서 사용해야 하는 과실인 만큼 기르는 방식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유기농은 우리가 주지하다시피, 지속가능한 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날 우리는 유기농 매실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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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닙니다. 반쪽짜리 유기농이면 안 되겠기에 설탕도 유기농을 사용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전 유기농 설탕은 처음 본지라 설탕봉지를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곳엔 농민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그 분에 얽힌 글이 실려 있었어요. 가난했던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열심히 일하고도 굶주림을 면할 수 없던 그 농민은 민중교역(People to People Trade)을 알게 되었고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맨 밑에는 생명평화를 위한 대안적인 사람들의 네트워크(Alternative People’s Network for Peace and Life)에서 생산된다는 문구를 보고는 심지어 이 설탕을 사용하게 된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물론, 유기농으로 생산된 먹거리는 보통 다른 것보다는 가격이 비싸겠죠. 누구나 유기농으로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예전에는 배고플 때 배를 채울 만큼 먹을 수 있으면 됐지, 성분을 따지지 않았었는데요. 어느 날 가격이 싼 물건을 맹목적으로 찾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싼 물건, 먹거리 등이 어떻게 생산될까.. 그 이면에는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가 있을 수 있고, 유해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들일 수 있으며, 더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 이상 ‘더 싼’것에 대한 가치나 삶의 방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좋은 방식과 방향이 존재한다거나 그렇게 살아갈 순 없지만 내가 아는 만큼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곁길에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워낙 인터넷에 매실장아찌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 지면에서는 상세하게 적진 않고 대략 중요한 것 위주로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 먼저, 매실과 설탕의 비율은 1:1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설탕의 비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데, 지하실이나 옛날 방식대로 땅에 파묻어 저온숙성하면 된다고 합니다.
– 매실장아찌는 씨를 제거해야 하는데, 어떤 이들은 망치(집에서 못 박을 때 쓰는 그 망치 아닙니다^^;)를 사용하지만 그것보다는 칼을 이용하여 사과를 잘라 먹을 때처럼 한 덩어리씩 베어내는 것이 나중에 아삭아삭해서 식감이 좋아진다고 합니다(손 절단날 수 있어요. 조심하셔야 해요 ㅜㅠ).
– 매실이 한 겹이 깔리면 그 위에 동량의 설탕을 뿌려주고 숟가락으로 한 번씩 뒤집어 주면 설탕이 매실에 잘 벨 수 있다고 합니다.20150623_200727
– 그리고 처음에는 실내보관(냉장실 안은 아니 돼요)을 하고 양과 용기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냉장 보관하여 드시면 됩니다(인터넷 검색 찬스를 사용하시죠).

 

이 시간에 기억이 남는 일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니는 태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과연 나를 구성하고 있는 먹는 것에 정성을 쏟고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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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회원님들의 실생활과 우리가 공유할 가치 사이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종종 마련할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ㅡ^

글쓴이 : 황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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