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나눔활동 교육후기
김밥

 

 

“선생님, 지금 나가요?”
“선생님, 늦겠어요. 다 가시면 어떻게 해요?”
질문이 아니라 재촉이다.

 

아직 미사 끝나려면 2~30분은 더 있어야 할 텐데 한 두 아이가 시작하니 한쪽에서 수다 떨던 아이들까지 바구니를 들고 먼저 문 앞에 서서 기다린다. 새벽부터 일어나 나눔 할 음식들 준비 작업 해오느라 강제 다이어트가 되신 듯한 얼굴의 남희정선생님도, 만들어진 주먹밥을 포장하는 아이들 다독이며 주먹밥 개수 세느라 정신없던 신혜정선생님도 바쁜 마음에 고개도 못 돌리고 웃음만 터트린다.

 

아침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주먹밥을 비비고 뭉치고 싸고 있으니 이제 조바심이 날 때도 됐다. 300인분의 주먹밥 600덩이를 싸려니 지루해 손을 놓으려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열심히 해야 나눔 활동하러 갈 거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아이들과 함께 나눔 할 주먹밥을 만들었다.

 

살레시오에선 수업 중간에 4번의 나눔 활동을 가졌다.

 

처음엔 비누와 샴푸를 만들며 “이거 선생님이 가져다가 다 팔아서 돈 벌려고 그러죠?” ” 우리한테 이렇게 일시키는 거 걸리는 거 아니에요?” 하며 투덜거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두번째 나눔으로 약식을 만들어 직접 들고 나가서 수요미사에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손에서 손으로 눈을 마주치며 나눔을 하고나더니, 마지막 나눔에선 몸을 뒤틀면서도 번갈아가며 주먹밥을 만들었다.

아이들 등쌀에 문을 열고 나가니… 덥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열린 현관문으로 뛰어나가는 강아지마냥 뛰어가며 주먹밥 바구니도 나르고 음료도 나르고 벌써 양손에 주먹밥을 들고 대기하고 서있는 아이도 있다. 한분 두 분 나오는 어르신들께 시키지도 않았는데 “맛있게 드세요~” 라며 서로 먼저 나누어 드리려고 손도 맘도 바쁘다. 감사하게도 작은 주먹밥과 음료수 하나를 전해 받으시면서도 연신 “아이구, 고마워라.” “아가들이 기특하구먼”하며 어르신들이 칭찬을 해주시니 아이들 얼굴에서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미소가 삐져나온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살레시오에 모여 하루하루 날짜를 새며 지내는 아이들은 세상에서 내미는 손에 놓여진 것을 받아가며 살아왔다. 이제 자신들의 작은 손을 내밀어 세상에 무언가를 나누며 베품이라는 걸 해본다. 작은 경험이나마 이런 나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에게도 남과 나눌 것이 있음을 알고 나눔의 즐거움을 알았기를 소망해본다.
오늘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건 주먹밥이 아니라 마음이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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