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환경정의 투어_ 문래동 ‘우리 동네의 변화와 함께 살아가기’
2018년 11월 27일 / 공지사항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첫 눈이 내린 아름다운 날이었지만 투어진행에 어려움은 없을지 걱정스런 아침이었습니다.

문래동 지역에서 약 13년 동안 활동하시고 계시는 이소주(사회적기업 ‘보노보C’ 대표)씨의 해설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 해설가_ 소공인과 예술가, 주민들이 한 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문래동을 꿈꾸는 이소주 씨

♦ 해설가의 한 마디_ 문래의 지속가능함을 바라며

 

문래동은 소공인집적지와 예술가들의 공존으로 명소가 된 문래동은 과거에 조성되었던 터 그대로 한국 산업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골목 사이를 다니며 예술가들의 관점으로 풀어놓은 역사와 산업, 지역에 대한 작품 설명을 들으며, 도시에 변화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 산책하는 탐방입니다.

이번 문래동은 ‘우리 동네의 변화와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투어를 열어 보았습니다. 보노보C가 운영하고 있는 ‘문래캠퍼스’(문화공간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투어를 나서기 전에 영등포구, 문래동의 역사와 문래창작촌 커뮤니티 연도별 생성과정, 현재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된 후의 변화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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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의를 들은 후 옷깃을 여미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문래캠퍼스 바로 앞에는 ‘망치’ 모양의 의자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망치의 안식’이라는 이름으로 문래동 지역의 예술가와 소상공인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조각 작품이었습니다. 현재 문래동 지역에는 약 1,400명의 소공인과 200여명의 예술가 그리고 상가 150~200여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길을 돌려 골목길로 들어서니 노란색 바탕에 우주복을 입은 고양이 벽화가 있었습니다. 문래동 지역에서 활동했었던 프랑스 작가의 작품으로 평소 조금 거친 느낌의 표현, 색감을 사용했었던 분이 공공미술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는 벽화작업을 제안 받았을 때 자신의 색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 이 벽화를 시민들이 봤을 때의 반향을 고려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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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역 7번 출구에서 약 5분 정도 걸어오다 보면 문래창작촌의 초입에 철재로 구성된 ‘기린’ 조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린 조각은 철재업을 하는 어떤 소상공인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쓸모가 없어진 철제조각, 부품 등을 재구성하여 만든 리사이클 작품(정크 아트 Junk Art)이라고 합니다.

약 30m옆에는 길다랗고 큰 ‘망치’ 조형물이 보도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못을 뽑으려면 못의 머리가 망치에 끼어져 있어야 하는데, 모양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숨어있는 제작 배경을 들어보니 문래동을 떠나지도 못하고, 머물러 있다고 해도 이 지역의 임대료 상승 등의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아픔이 깃들어져 있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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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래동의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붉은 벽돌에 오래된 쇠로 된 방범창이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모양, 대량 생산물이 아닌 만든 사람의 영감이 깃들어진 개인적으로 매우 탐나는 방범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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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3동 골목안을 조금 깊이 들어오면 흥미로운 나무 작품들이 한 공간의 유리창면과 주변에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작품들에는 사람의 얼굴이 다수 등장하는데 모두 눈과 입 또는 코가 없습니다. 이 작품들은 김순미 작가의 작품들로 현재 ‘문래숲은 살아있다’는 주제의 전시가 진행되는 중이었습니다. 불공정한 상가임대차 계약에 의해 더 이상 작업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이를 알리고 연대를 얻고자 2018년 10월 19일부터 쫓겨날 때까지 혹은 다시 재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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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사거리 부근에도 정크아트 작품 ‘문 로봇’이 길가에 앉아 뜻밖의 유머를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머리는 빨강색의 주차콘(칼라콘), 몸통은 가스통, 팔다리는 배기통 등으로, 문 로봇은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슴에 ‘인공심장’을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일을 눈여겨 보고 이해하고 공존하려 했던 같은 지역에서 머무르는 예술가의 인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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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문래2동에는 3동보다 규모가 큰 철강업을 하는 소공인집적지가 있는데요, 간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철재에 문자를 파낸 모양, 가게의 제목을 상징화한 철재간판 등 언제 이곳에 ‘간판’에 초점을 두고 다시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 이 거리를 방문하시게 되면 사진 촬영시, 일하고 계시는 분들께 불쾌감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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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간판을 단 철강골목 사이사이에는 재미있는 상점들이 곳곳에 있는데요, 약 90~1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재구성해 지역의 명소가 된 수제맥주 가게, 작은 가죽⋅ 비누 등의 공방들이 있어서 문래동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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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래동은 한국에서는 가장 정밀한 철제 작업들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문래머시닝밸리 간판’에는 공정별로 구별된 세가지의 색상으로 상점을 보기 쉽게 분류해 놓았습니다. 문래머시닝밸리(Mullae machining valley)는 미국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서 힌트를 얻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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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 찾는 다는 곳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며 투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오늘의 투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문래동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듣는 ‘환경정의 투어’에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참가해 주신 시민⋅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조금 여유로운 시간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조금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면 어떨까요? 애정을 가지게 되면 지역의 문제를 알고 참여해보려는 시도를 해 본다면, 자본⋅ 관의 일방적인 주도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더 모아져 문제 해결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며 다음 투어를 준비합니다.



♦ 2/ 12. 8() 서촌 : 동네 변화와 주민으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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