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올해의 청소년 환경책]천년만년 살 것 같지?

천년만년 살 것 같지? 
녹색연합 지음, 박문영 그림 
양철북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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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동식물이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 할까? 멸종위기 동식물 20여 종의 속마음을 만화와 에세이로 전하는 이 책의 결론은 바로 제목이다. “천년만년 살 것 같지?” 하늘다람쥐, 반달가슴곰, 산 양, 구상나무, 수달, 산천어 등등이 그간 인간과 함께 살며 느낀 마음을 한 마 디로 정리하면 정말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하다.

알을 낳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는 새로 지어진 보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이렇게 말한다. “애초에 아무 것도 안 지으면 됐잖아. 강도 우리 도 흐르게 두란 말이야. 이걸 왜 다 너희가 결정해?” 자신들이 휴식을 취하는 바위가 책장으로 변하지 않게, 자신들이 책 속에서만 살아가지 않게, 같은 바 다를 끼고 사는 우리를 진짜 가족으로 대해달라는 점박이물범. 너무 가까이 오지 말고 너무 멀어지지도 말자며 “도심에서 만나면 우리 담담히 인사 나누 자.”고 말하는 황조롱이 암컷의 사연도 이어진다.

이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그간의 일방적 관계를 생각하면 바로 대화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 정 도의 환경을 만들어야 황조롱이의 말처럼 담담히 인사 나눌 수 있을 터, 이 책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속마음뿐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전한다. 산에 오를 때 지켜야 할 열 가지 자세,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길의 주인은 누구인지 고민하는 일들, 좀더 적극적으 로 환경단체를 후원하거나 함께하는 일들 말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천년만 년 살 수 없기에, 살아가는 동안이라도 서로가 서로를 살리며 생명의 활력과 가능성을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커지고 겹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태근 알라딘 인문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