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환경책]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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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 비비르 비엔, 탈성장, 커먼즈, 생태여성주의, 어머니지구의 권리, 탈세계화, 상호보완성

파블로 슬론, 크리스토프 아기똥, 주느비에브 아잠, 엘리사벳 페레도 벨트란 공저

/ 김신양, 허남혁, 김현우 공역 / 착한책가게 / 2018년 05월

잘 알다시피 오늘날 우리는 거대하고도 복합적인 위기에 맞닥뜨리고 있다. 환경, 경제, 사회, 삶의 위기 등에 더해 문명의 위기까지 겹쳤다. 이른바 ‘시스템 위기 시대’다. 이 책은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대안을 7가지로 간추려 제시한다. 비비르 비엔(또는 부엔 비비르), ‘어머니지구’의 권리, 탈성장, 커먼즈(commons), 생태여성주의, 탈세계화, 상호보완성이 그것이다. 여기서 비비르 비엔이란 남미 안데스 원주민의 삶의 지혜에서 나온 개념으로, ‘참된 삶’이나 ‘좋은 삶’을 뜻한다. ‘어머니지구’의 권리 또한 남미 원주민의 세계관에서 비롯한 것으로,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평등하고 조화롭게 공생하자는 것이다. 공동재 혹은 공유재 정도로 번역되곤 하는 커먼즈란 자연, 전통적인 지혜, 함께 만들어온 공동의 지식 등을 함께 누리고 관리하자는 것이다. 상호보완성은 이 모든 대안이 서로 조율되고 상호 보완되어야 완전체가 된다는 커다란 협동의 원칙을 가리킨다.

 

이들 대안은 우리가 처한 현실의 핵심을 빠짐없이, 정곡으로 찌른다. 체계적이고 총체적이고 일목요연하다. 그래서 현실 진단과 대안 모색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 요긴한 길잡이가 된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건 세 가지다. 하나는 비비르 비엔, 곧 삶에 관한 이야기가 논의의 물꼬를 트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모든 대안의 바탕에는 이 중대하고도 절실한 질문이 깔려 있다. 다른 하나는 여러 대안의 상호 보완과 유기적 결합을 각별히 강조한다는 점이다. 인식과 실천 모두에서 통합적 안목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은 새삼 일깨워준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평소에 잘 접해보지 못한 남미 쪽의 목소리와 동향이 풍성하게 담겼다는 점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서구 중심 담론이 판치는 우리 현실에서 이는 책의 값어치를 한층 높여준다. 생태적 변혁과 관련된 이론과 사상, 쟁점과 현안 등을 종합적으로 알고픈 이들에게 맞춤한 책이다.

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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