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환경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위대한강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
김종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국민이면 누구나 다 잘 알고 통탄하는 4대강 댐 건설로, 전 국토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대사건이 있었다. 공사는 속전속결로 끝이 났지만 지금도 그 상처는 점점 깊어가고 있으나 뾰족한 수습대안 없이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데 물길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애초에 정부는 경부고속도로처럼 한강과 낙동강을 남북으로 연결하여 대수로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안을 추진했다. 시민단체들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운하로 건설한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려면 제일 문제가 충주에서 문경 고개를 넘어 상주로 내려가 물길이 연결되어야 한다. 물길은 수많은 댐을 건설하고 관문을 만들어 백두대간을 넘어 가야 했다. 현장을 조사 답사하며 어처구니없는 사업이라고 생각되었다. 수많은 국민의 반대로 운하는 취소되고 멀쩡한 4대강에 댐을 건설하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착수되었다. 운하는 댐으로 바뀌고, 댐은 다시 보로 이름이 바뀌어 착공되었다.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끝장을 내기 위해 4대강 전 구간이 일시에 공사판이 되어버렸다.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부제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는 부제와 같이 지역의 기자가 숨 가쁘게 생과 사를 넘나들며 취재한 기록으로 책을 잃어가며 분노와 슬픔을 함께하게 된다. 모든 동식물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4대강의 물이 녹조로 뒤덮여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주에서 지역신문 발행자로 출발하여 4대강 댐건설의 현장인 금강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열었다. 광고 수입으로 운영하던 신문사는 압력으로 수입이 차단되어 결국 문을 닫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현재도 금강 탐사 기사를 쓰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금강에서의 일들은 4대강 모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저자는 국내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최초로 공개하는 특종으로 금강의 심각성을 알렸으며, 이는 4대강 어디에서도 똑같이 발견되었다. 큰빗이끼벌레의 첫 장면, 물속에 SF영화의 ET 머리처럼 반들반들한 생명체, 크기는 축구공만큼에 물컹물컹하고 젤라틴덩어리처럼 미끈거리고 끈적이며 잘 부서진다. 부서져 겉은 까만 점으로 뒤덮였고, 속살은 녹색과 붉은색이 뒤섞여 빛난다. 속에 바늘처럼 가느다란 붉은색 실지렁이 같은 것들이 꿈틀거린다. 냄새는 시궁창 악취보다 열 배나 심하고 비린내가 난다. 끔찍한 미지의 큰빗이끼벌레의 실체를 알기 위해 자기 몸으로 생체시험을 한다. 역겨우나 직접 입에 넣고 씹어 먹는다. 후유증으로 두드러기와 두통에 시달려 강변에 데굴데굴 구른다. 큰빗이끼벌레는 흐르는 물에서는 살지 못하며 정체되어 오염된 댐이나 시멘트 구조물 같은 곳이 좋은 서식처다. 그는 큰빗이끼벌레 생태전문가가 되었다.

 

책은 1부 강의 죽음, 2부 생명 혹은 죽음의 색깔, 3부 강의 삶으로 나누어 10편 이상의 글로 구성되어있으나 어디를 뽑아 읽어도 새로운 사실에 놀라며 독자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저자의 이름은 김종술 이전에 금강을 지키고 사랑하는 ‘금강요정’이며, 큰빗이끼벌레를 먹어치우는 ‘괴물기자’로, 4대강을 지켜내는 투쟁가인 ‘4대강 독립군’으로 지금도 금강 현장에서 열심히 탐사 보도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