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4대강의 힘찬 흐름은 왜곡과 거짓의 목소리를 쓸어버리고 생명의 진실을 회복할 것이다.

[성명서]

4대강의 힘찬 흐름은 왜곡과 거짓의 목소리를 쓸어버리고, 생명의 진실을 회복할 것이다.

4대강

 

금강의 보를 열자 흰수마자가 돌아왔다. 자갈과 고운 모래가 쌓여 물떼새가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았다. 자연성이 회복된 강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강을 터전삼아 살아가던 모든 생명을 다시 보듬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를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수생태계가 망가졌으며, 어부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홍수가 나지 않던 지역에 홍수가 나고, 수많은 동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흐르지 않는 강, 호수로 변해버린 강물은 녹조가 창궐하여 식수는커녕 농사에도 쓸 수 없는 악취가 가득한 시궁창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수많은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4대강의 재자연화를 요구하였다. 그러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환경부에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이 꾸려지고, 보 개방 모니터링을 통해 일부 보 개방과 해체의 결정이 내려졌다. 보 개방 이후 강이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새삼 확인하였고, 이어 모든 보가 해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4월 25일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이재오, 전광훈 공동대표)이라는 단체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 해체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4대강 보 해체에 대해 이 단체는 “국론분열과 국가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정부가 4대강 보 해체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하여 결정한 사안을 “합리적이거나 과학적 근거도 없는” 결정으로 매도하였고, 지난 촛불의 결과로 선출된 대통령의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이행하려는 정부의 결정을 “과거 정부의 치적을 폄하하려”는 노력으로 폄훼하였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는, 4대강에 보를 건설하는 데에 앞장섰다 정치적 심판을 받았던 이재오 전 국회의원과 극 보수적인 이념성향의 한기총의 전광훈 회장이 맡고 있다. 이들은 그간 시중에 떠도는 가짜뉴스에 근거하여 여론을 호도하며 수많은 정쟁에 끼어들어 편협한 시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혼란을 부추겨온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갈등과 혼란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을 뿐이다. 지난 5월 2일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이 주최한 집회에서도 ‘공산주의 저지’, ‘정권 심판’ 등 지극히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구호와 주장만이 난무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신세계에 갇힌 이들이 여론을 왜곡하고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4대강의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우리는 이들이 먼저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을 찾아가 진실을 마주하고 부끄러운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종교환경회의는 그간 4대강이 본디 모습을 되찾아 생명의 젖줄이자 생명의 터전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는 아름답게 흐르던 강이 한낱 돈벌이의 수단으로 치부되어 시멘트 구조물에 막혀 썩어갈 때, 강과 함께 죽어가던 수많은 생명의 고통을 기억한다. 또한 그들과 함께 괴로워하며 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4대강을 막고 있는 모든 보가 철거되고 생명의 강이 도도히 흘러 바다와 만나는 날에 모든 생명들과 강을 위해 강이 된 이들과 함께 기뻐할 것이다. 그 날의 힘찬 강물이 흐르는 소리는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과 같은 거짓의 목소리들에 조종(弔鐘)을 울릴 것이다. 종교환경회의는 그 날을 염원하며 모든 불의의 세력에 맞서 생명과 평화의 순례를 이어갈 것이다.

2019년 5월 3일

종교환경회의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 환경정의는 4대강 비상상황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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