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청년, 건강한 밥-삶 “혼밥러도 잘-먹고 잘-살아보자”
2019년 8월 13일 / 참여소통

[후기] 혼밥러도 잘-먹고 잘-살아보자

갈수록 빨라지고, 바빠지고 있습니다. 홀로 생활을 영위하는 1인 가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 혼자 생활하면 우선순위에 밀려 편한 것을 찾거나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따뜻한 한 끼’인 것 같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청년층 중 35.8%가 ‘혼자 식사 시 대충하게 된다’, 19.2%가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게 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포스터

환경정의는 청년층의 식생활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밥 먹는 사람들(혼밥러)이 ‘잘 -먹고 잘-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총 3번의 강연과 워크숍으로 이루어진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실제 식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영양학부터, ‘잘 먹는’ 것을 넘어 ‘좋은 삶’ 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의 식생활과 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까지 가져보았습니다.

1강. 바쁘지만 ‘잘 먹는’ 영양학적 꿀팁! /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 교수

첫 번째 시간에는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식과 쌀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게다가 많은 참석자분들이 평소 식생활에서 얻게 된 궁금증들을 질문해 주셔서 더 풍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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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저만 그럴까요? 바쁘면 잘 차려진 한 끼의 밥보다 간단한 빵, 음료 등의 음식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 아시나요?
당에는 단당류, 다당류, 복합당이 있는데, 그 중 ‘복합당’은 단당류보다 건강한 당이라고 합니다. 밥 한 공기는 210g의 복합당을 함유하고, 밥이 아닌 빵, 설탕 등은 단당류입니다.
단당류는 흡수가 빠르지만 복합당은 흡수가 느린 대신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그리고 복합당으로 이뤄진 밥 한 공기의 아침밥을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기는? 고기는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고기를 적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콩단백’이라는 훌륭한 단백질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 외에도 콩단백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먹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인들의 경우 채식을 할 경우 비타민을 약으로 꼭 챙겨야 하지만, 한국인들은 한식의 채소와 발효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식에 관한 이야기, 영양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신 음식에 담긴 역사, 문화적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바쁠수록 거르게 되는 한 끼의 식사, 무엇을 우선으로 챙겨야 하는지 알 수 있는 1강이었습니다.

2강. 청년들도 잘-먹고 잘-살 수 있을까 / 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왜 청년들은 열심히 일해도 돈이 없고 시간이 없어서 양질의 식사도 챙기기 어려울까? 2강에서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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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시작은 인간이 가진 욕구를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3가지 (1) 육체적 욕구 (2) 정신의 욕구 (3) 돈에 대한 욕구. 그중 돈에 대한 욕구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욕구’라고 합니다. 즉 ‘미래의 불안’. 미래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돈을 욕망한다는 것인데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훌륭한 식사를 하고 싶은 욕구’는 위의 세 가지 욕구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욕구를 중심으로 음식을 살펴보니, 음식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음식을 섭취하면서 중요한 것이 ‘음식의 가격’인데요. 음식의 가격은 원자재의 가격, 인건비 등이 중요한 변수이지만 한 사회에서 ‘사회, 문화적’ 가치에 의해 책정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캐나다 토론토에서 베트남 음식의 가격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이유는 토론토에서 이민자들의 사회적 위치가 낮기 때문에 베트남 음식 또한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3번 욕구인 돈에 대한 욕망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면 다른 가치를 파괴해 버리기도 합니다.
요즘의 사회를 흔히들 경쟁 사회라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때론 다른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다른 고통이 생겨납니다.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 가지 못함에서 오는 고통. 이 고통에서 벗어난 삶이 ‘좋은 삶’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좋은 삶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할 것입니다.

2강의 중심 주제 ‘좋은 삶’은 결국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찾아가는지에 대한 여정을 함께 살펴본 것 같습니다.

3강. 식생활과 함께 마음을 돌보는 그림치유 / 미로우미디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 겨우 먹고 살아가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부제로 평소 식생활과 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3강에서 가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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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 3강의 핵심이며, 프랑스 의사이자 법률가인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의 말입니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가는 그 사람의 취향이나 사회, 경제적 여건 또는 신체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아가 음식은 그 사람의 정서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내가 먹는 것이 내 몸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결정짓는다는 건데요.

장으로 들어간 음식은 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많습니다.
즉 우리가 먹은 것이 감정과 행동, 면역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꾸준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 음식을 선택하는 일은, 어떤 영양성분을 섭취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 그 이상이 되는 것이지요.

참가자들은 안내에 따라 눈을 감고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몸의 구석구석을 느껴보고 그림으로 옮겨보았습니다. 아픈 부위는 없는지, 섭취한 음식들은 어떤 모습으로 내 몸에 자리 잡았을지, 파스텔, 색연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림을 바탕으로 서로의 몸과 식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포스터처럼 주로 영상을 틀어놓고 혼자 밥을 먹어요. 혼자 밥을 먹으면 공허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데, 그림을 그리며 새삼 그 사실을 알아채게 되었어요.”

내가 먹은 음식을 돌아보는 시간은, 앞선 설명처럼 음식을 넘어 내 생활과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의 수업으로 식습관이 바뀌지는 않지만, 살짝 맛을 본 것만으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혼밥러도 잘-먹고 잘-살 수 있을까?

환경정의에서 3강으로 진행한 강의는 ‘먹거리가 고민인 청년과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한 번의 강의가 모든 걸 바꿀 순 없겠지만, 강의 후 먹거리에 관해 선택하게 될 때 ‘강의내용’이 한번 떠오른다면, 그래서 한 번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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