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우리 주변의 미세플라스틱

최근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버스 한 대에 유명 배우분이 환한 얼굴로 ‘미세플라스틱 없는 섬유유연제’를 강조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미세먼지는 들어봤는데… 미세플라스틱은 뭐지? 라는 궁금증을 한 번쯤 가졌을 가졌을 겁니다.

그래서 소소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고자 기사, 연구자료 등을 살펴 보았고,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무엇인가요?

크기에 따라서는 나노플라스틱, 마이크로플라스틱, 메크로플라스틱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크기에 대한 국제적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크기 5mm 미만의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으로 부르곤 합니다.

그렇다면 아주 미세한 플라스틱을 말 그대로 미세플라스틱으로 부르고 있다는 말인데요.. 그럼 이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미세플라스틱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의도적으로 제품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1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부르고 있고 2차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으로 배출된 플라스틱이 자연 상태에서 햇빛, 바람, 파도 등에 의해 풍화되면서 비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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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린피스

최근에 환경정의에서 회원, 시민을 초대하여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감독: 크리스 조던)를 상영하였는데, 눈물을 찍으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보통 해양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을 구분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걸 몇 번 본적이 있는데요, 이 그림을 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미세플라스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또 어떤 미세000이 나올지 무서운데요,

사실 우리나라에 미세플라스틱이 화제가 된 것은 2016년 각질제, 세안제, 치약 등에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1차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것을 국제사회와 국내NGO의 노력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이 왜 유해한지, 그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환경부가 매년 발간하는 2019 환경백서에서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육상·해양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과 전체 발생량에 대한 통계는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경우 주요 발생원을 △세탁 △타이어 마모 △도시 먼지 △도로 페인트 △선박 페인트 △세정용품 등으로 구분하고 있음. 다만 전체 미세플라스틱 중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발생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정확한 양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

2. 전 세계적으로 수돗물, 먹는샘물, 하천/호수/해양 등과 해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생활환경과 수산물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음

3. 섭취를 통해 체내로 들어올 수 있고 플라스틱의 원재료 자체의 독성은 낮으나, 제조시 사용되는 가소제/난연제 등의 첨가제가 추출되거나 환경 중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흡착되어 생물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음

4. 현재까지 해산물 섭취로 인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위해성은 낮다고 판단. 하지만 플라스틱의 사용량과 환경 배출을 고려할 때 사전 예방적으로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 관리가 필요함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은 플라스틱의 첨가제와 생물 체내 축정되는 특징으로 유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요, 그럼 이 미세플라스틱은 인간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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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순환과정 (재인용: KEI 정책보고서 2018-13, p.14)

우리가 먹는 생선, 새우, 굴, 천연소금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니…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2012년 이후 1년간은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았는데, 방사능의 위험 외에도 환경적 위협은 다양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 미세플라스틱은 어느 정도일까요?

2018년 6월 12일자 문화일보에는 상단에 있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최근 몇해 동안에 늘 눈앞에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초)미세먼지만 신경을 써왔지,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우리 삶 가까이에 온 것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밝힌 주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당 평균 미세플라스틱 개수가 1만∼10만 개 사이인 곳은 영국 머지∼어웰강, 한국 인천∼경기 해안·낙동강 하구, 캐나다 세인트로런스강 네 곳뿐. 연구팀은 “고도화된 도시만 놓고 보면 서울, 홍콩 등이 미세플라스틱 오염 농도 상위 9위에 해당”

2.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발생 잠재량이 많게 나온 것은 인구·경제·도로 상황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우리나라의 미세플라스틱 발생 주요 원인으로 ‘선박 수송·타이어 분진·가정 세탁’ 등을 꼽음. 연구팀은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배출원 관리와 발생량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늘 환경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연달아 있다보니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는데요, 이번엔 이렇게 우리 주변에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데, 과연 나는 얼마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을까요?

2019년 6월 12일자 연합뉴스에는 한사람이 섭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무게로 환산하면 일주일간=신용카드 한장 5g, 월간 = 칫솔 한 개 21g이었습니다. 역시 아무리해도 어느 정도 체내로 들어가는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주된 섭취 경로로는 음용수가 가장 많고(1,769개), 갑각류가 그 뒤를 잇고(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순이네요. 해양, 물과 관련된 제품들입니다.

아직은 해양쓰레기로 버려진 것들이 얼마만큼 미세플라스틱이 되는지, 어떤 제품에 어느 만큼 의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는지,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유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만큼 위해를 가할 정도인지는 충분한 연구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여러 연구물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여성환경연대, 그린피스 등의 NGO들이 연대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미세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일부 조사하고 2017년 일부 세정제, 치약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연합, 미국, 영국,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선제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생산량, 유해성 및 위해성 등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여러 품목에서 금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잘 맞물려 이룰 수 있는 결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국가별 미세플라스틱 관련 규제 상황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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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미세플라스틱 관련 규제 (출처: 환경부 미세플라스틱 최종 보고서(2019.1.31) p.7)

FITI시험연구원으로부터 환경부에 제출된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기반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품/세정제에 법적규제로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고 뉴질랜드의 경우 가정, 자동차용 클리닝제품에 대해서도 사용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2017년 각질제, 세정제, 치약 등 씻어내는 제품(rinse off)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드는 질문은 이렇게 쉽게 대체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업은 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했을까?였습니다. 잘 몰라서였을까요?(그러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궁금증은 어떤 제품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인지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는데요, 어떤 제품에 미세플라스틱이 안 들어갔다는 것을 홍보는 해도, 들어갔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덜 소비하고 만들기 않기

미세플라스틱, 오직 우리 몸에 축적되는 유해성뿐만 아니라 해양 환경과 생물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화학제품, 플라스틱 등을 줄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재앙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갈지도 모르겠다는 오싹한 상상을 해 봅니다. 다음에 미세플라스틱의 다른 측면도 다루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유해물질/대기센터 황숙영 활동가

jsuk@eco.or.kr